이기동 의장 "6G는 자율차·메타버스 토대…LG전자, 꿈의 통신기술 도전"
LG전자는 최근 6세대(6G) 이동통신 시스템 구동 시험에 성공했다. 6G는 5G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50배 빨라 ‘꿈의 통신기술’로 불린다. 비록 시험이긴 했지만 데이터 전송 거리(100m) 세계 최장 기록을 세워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LG전자는 올 6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6G 단체인 넥스트G얼라이언스에서 6개 의장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기동 LG전자 책임연구원(사진)이 의장을 맡았다. 일각에선 “최근 스마트폰사업을 접은 LG전자가 왜 통신기술에 열을 올리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G 스마트폰은 6G 기반 서비스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며 “6G는 완전자율자동차, 인공지능(AI) 로봇,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기반 메타버스 등 대부분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이들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6G 기술 확보가 필수라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20년 이상 무선통신 시스템의 연구 및 표준화에 매진해 온 세계적인 통신기술 전문가다.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차량·사물 셀룰러 통신(C-V2X)’, 네트워크 연결이 결합된 로봇 등의 분야에 특히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모빌리티 분야는 2020년대 후반 완전자율주행, 플라잉카 시대가 열리고, 고도로 지능화된 AI 로봇을 중심으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이 만개하며 로봇 원격 수술 등도 상용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모두 6G 통신을 필요로 한다”며 “6G 기술 확보가 곧 주요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의 5G 통신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6G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독일 특허조사기관 아피리틱스에 따르면 올 6월 말 LG전자는 5G 표준특허를 4060개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5573개)에 이은 세계 2위다.

LG전자는 특히 자율주행차 통신기술이 강하다. 이 연구원은 “C-V2X 기술 콘셉트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굴한 게 LG전자”라며 “C-V2X 기술은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작업도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6G에서도 ‘3차원 공간 이동형 셀 플래닝 기술’ 등 모빌리티 관련 특허를 선점하고 있다.

그는 넥스트G얼라이언스에 대해선 “6G 기술 개발과 표준 제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