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자치구서 발견…'실루티탄 시넨시스·하미티탄 신장엔시스'로 명명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몸길이가 각각 20m와 17m에 달하는 거대한 신종 용각류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중국과학원 왕샤오린 박사와 브라질 국립박물관 알렉산더 켈너 박사팀은 13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동부 투루판-하미 분지의 1억3천만~1억2천만 년 전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신종 용각류 공룡 2종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이테크 플러스] 중국서 몸길이 17~20m 신종 용각류 공룡 2종 화석 발견
용각류는 공룡 중 몸집이 가장 큰 초식 또는 잡식성 공룡으로, 목과 꼬리는 길고 몸통이 짧으며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짧은 형태를 보인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연구진은 투루판-하미 분지에서 발굴된 공룡의 척추와 갈비뼈 등 화석 조각들의 특징을 중국과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용각류 공룡들과 비교 분석,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용각류 공룡임을 확인하고 각각 '실루티탄 시넨시스'(Silutitan sinensis)와 하미티탄 신장엔시스(Hamititan xinjiangensis)로 명명했다.

실루티탄은 '실크로드'를 뜻하는 중국어 '실루'와 '거대한'을 뜻하는 그리스어 '타이탄'을 합친 것으로, 이 공룡은 몸길이가 20m가 넘고 목 척추뼈의 일부 특징 등으로 볼 때 지금까지 동아시아에서만 발견된 용각류인 유헬로포드과(Euhelopodidae)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화석이 발굴된 지역의 명칭을 딴 하미티탄 신장엔시스는 몸길이가 17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척추뼈 화석 7개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들 화석이 하미티탄의 4~10번 척추뼈로 보인다며 척추뼈 형태와 굴곡 등으로 볼 때 아시아와 남아메리카서 많이 발견되는 용각류인 티타노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사이테크 플러스] 중국서 몸길이 17~20m 신종 용각류 공룡 2종 화석 발견
연구팀은 또 이 연구에서 프테로우루스 같은 익룡 1종의 화석과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수각류 공룡 1종의 이빨 화석도 발견했다며 이들 두 공룡은 이 지역에서는 처음 발견된 척추동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공룡은 새로운 종은 아니지만 1억6천30만 년 전인 쥐라기 후기부터 6천600만 년 전인 백악기 후기까지 살았던 솜포스폰딜란 용각류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발견된 화석들은 투루판-하미 분지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공룡들로 중생대에 이 지역에 다양한 종류의 파충류가 살았다는 사실과 함께 중국에 어떤 종류의 용각류 공룡이 서식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