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만 분기 매출 500억…‘역발상’으로 대박 낸 한국 기업
오스템임플란트, 올 2분기 中 매출 566억
디오·레이 등도 中 진출 채비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부산공장에서 임플란트 부품을 확인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부산공장에서 임플란트 부품을 확인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지난 2분기에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8년 2분기 매출 1000억 원을 넘은 뒤 3년 만의 성과다. 2분기에 중국에서만 500억 원대의 매출을 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진단 분야를 제외한 헬스케어 기업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7월 27일 공시한 영업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 2105억 원, 영업이익 3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412억 원) 대비 42.7% 뛰었다.

실적 호조를 이끈 일등공신은 중국 시장이다. 33%의 점유율로 중국 임플란트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분기 중국에서 매출 566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경쟁사인 덴티움의 1분기 중국 매출(538억 원)을 넘어섰다.

2분기 기준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중국 매출은 2018년 (226억 원)부터 매년 100억 원가량 늘었다. 2019년 316억 원, 지난해 41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현지 의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 지원과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확대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유통망을 무리하게 넓히기보다 현지 의료진이 임플란트 임상 경험을 쌓도록 교육하는 데 집중했다.

중국에서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치과 비율이 15~2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공략했다. 국내 치과는 이 비율이 80% 내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6년 중국 법인을 세우면서 의료진의 임상 교육을 지원할 연수센터도 비슷한 시기에 함께 설립했다. 이 회사가 교육한 중국 연수생 누적 인원만 2만 명이 넘는다.

신뢰도가 쌓이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오센’의 매출도 함께 올랐다. 중국 매출 중 하이오센의 비중은 2018년 8%에서 지난 2분기 20% 수준으로 뛰었다.

업계에선 치과 의료기기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임플란트 이식률이 0.1~0.2%에 불과해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이식률은 4%, 선진국 평균은 1% 수준이다.

다른 국내 임플란트 업체도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디오는 지난 7월 중국에서 민간치과 5만여 곳을 거래처로 둔 현지 치과재료 유통기업과 디지털 임플란트 공급계약을 했다. 3년간 500억 원 규모로 공급한다.

레이는 2월 중국 사모펀드인 케어캐피털과 업무협약을 맺고 치과의료기기를 중국에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을 중국에 세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전 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63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바이오니아 자회사, 코로나 치료제 독성시험
코로나19 치료제 ‘SAMiRNA-SCV2’
약 126만 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바이오니아는 신약개발 자회사인 써나젠테라퓨틱스가 코로나19 치료제인 ‘SAMiRNA-SCV2’의 독성시험을 시작했다고 8월 5일 밝혔다. SAMiRNA-SCV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있는 리보핵산(RNA) 부위 10곳을 표적하는 치료제다.

바이오니아와 써나젠 연구진은 지난 6월까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등록된 약 126만 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도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그 결과, 후보물질이 표적한 바이러스 RNA 열 군데 중 다섯 군데 이상이 동시에 변이된 사례는 없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러스 RNA 열 군데를 융단폭격하는 10종의 물질을 조합했다”며 “향후 등장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장기간 비슷한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앱클론, 앱티스와 ADC 신약 공동개발 협약 체결
항체 발굴 및 링커 기술 결합
이종서 앱클론 대표 (왼쪽)와 정상전 앱티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 (왼쪽)와 정상전 앱티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앱클론은 8월 6일 앱티스와 항체 약물접합체(ADC) 신약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앱클론의 항체 발굴 기술과 앱티스의 ADC 링커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효능과 안정성을 높인 ADC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ADC는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해 표적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의 한 종류다. 정상 조직에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표적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우수한 항체를 발굴하는 기술과 혈액 속에서 약물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링커 기술이 ADC 개발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앱클론은 항체 및 결합부위(에피토프) 발굴 기술인 ‘네스트(NEST)’ 플랫폼을 활용해 목적에 맞는 항체를 선별할 계획이다.

앱티스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는 ADC 링커 플랫폼 기술인 ‘앱클릭’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자연 항체에 돌연변이 없이 두 개의 특정 아미노산에 약물을 결합한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ADC 링커 기술과 달리 ‘항체·약물 비율(DAR)’ 조절이 쉽고 경제성이 뛰어나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각 분야에 특화된 양사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향후 국내외 ADC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델타 변이 치료제 내달 임상 착수
국내 제약사들 개발 경쟁 치열, 유나이티드·대웅제약도 가세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을 보이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CT-P63’으로 9월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로 내놓은 렉키로나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돌기 (스파이크) 단백질에 항체 치료제가 더 잘 들러붙을 수 있도록 후보물질을 개량했다. 다양한 변이가 나타나더라도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과정 자체가 바뀌진 않는 만큼 침입 단계에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렉키로나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치료제를 빠르게 내놓기 위해 이미 임상용 시료 생산을 마쳤다”고 말했다. 렉키로나도 동물실험에서 델타 변이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델타 변이 치료제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이 회사는 숨으로 들이 마시는 치료제 ‘UI030’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검출 비율을 보였던 ‘GH그룹’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했을 때보다 델타 변이군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최대 5배 이상 높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알파·베타 변이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달 중 임상 2상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대웅제약도 델타 변이 치료제를 내놓을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췌장암 약인 카모스타트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을 개발 중이다. 지난 7월 27일 나온 임상 2상 중간 결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군에서 위약군(8일) 대비 3일 빠른 5일 만에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김예나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8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