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TV·OTT서 콘텐츠 빼는 디즈니…출시 임박 추측
국내 이통사와 제휴 협상…LG유플러스 "협상 진행 중"
일러스트=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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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팔콘 앤 윈터솔져'는 넷플릭스에 없나요? 보는 법 좀 알려주세요."
포털 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보이는글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관심있는 팬들이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방영되는 마블시리즈 드라마 '완다와 비전', '팔콘 앤 윈터솔져' 등을 어떻게 보는지 물어보면서다.

국내에서는 아직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되지 않아 이 드라마들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관련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출시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들과의 인터넷(IP)TV 제휴를 통한 물밑 접촉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출시를 앞두고 국내 이통3사에 공문을 보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볼 수 있던 디즈니 작품들을 시청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업계는 이같은 디즈니의 행보는 디즈니플러스 진출을 앞둔 '사전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2019년 미국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면서 기존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종료했던 선례가 있어서다.

KT(36,700 -2.26%)는 이달 3일 홈페이지에 IPTV '올레 tv'와 자사 OTT '시즌'에서 디즈니 채널과 폭스 채널, 디즈니 앤 폭스 시리즈, 디즈니 앤 폭스 무비 VOD 서비스를 오는 31일까지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OTT 웨이브에서 '어벤져스' '겨울왕국' '스타워즈' 시리즈 등 디즈니 주요 영화 약 100편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유료방송에서 제공하는 디즈니 채널과 디즈니 주니어 채널도 다음달 말 송출 중단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어벤져스·겨울왕국' 왜 IPTV에서 사라지나 했더니…

이통사와 물밑 접촉 중인 디즈니...LGU+ "직접 협상중"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가 LG유플러스(13,550 -1.09%)와 국내 IPTV 제휴 사업자로 협상 중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진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국내 이통사와 IPTV 콘텐츠 제휴를 두고 협상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SK텔레콤(59,300 -2.79%)이 제휴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KTLG유플러스의 디즈니플러스 제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LG유플러스와의 협업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지고 있다. 확정되기 이전 공식화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들나라' 등 영유아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넷플릭스 효과'를 톡톡히 봤던 LG유플러스다. 넷플릭스는 2018년 한국에 진출하며 LG유플러스와 국내 이통사 단독으로 IPTV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 2년 만에 IPTV 가입자가 20%가량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관련해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나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 "디즈니플러스가 요구하는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박스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유플러스가 타깃으로 하는 20~30대 1~2인가구, 키즈맘이 디즈니플러스의 타깃층과 전략적으로 부합한다는 점과 LG유플러스가 해외 회사(넷플릭스)와 진행한 마케팅 성공 사례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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