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재택근무 확산세를 타고 ‘공간솔루션’ 스마트오피스 사업에 뛰어든다. 기업과 재택 근로자를 잇는 통합 솔루션을 내놔 B2B(기업간거래)·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모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사내에 공간솔루션 팀을 신설해 운영에 돌입했다. 연내 오피스·공장·병원 등 공간 유형별로 차별화된 업무 통합 솔루션을 내놓는게 목표다. 건물 관제, 직원 관리, 화상회의, 업무 협업 도구 등을 아울러 공간 맞춤형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SK브로드밴드는 개인·기업에게 전화나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가 주요 사업이다. 최근엔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PC 등 B2B 사업 영역을 부쩍 넓히고 있다. 작년 말엔 SK텔링크의 기업전화 등 B2B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공간솔루션 사업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거나 일주일 중 일부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하이브리드형’ 재택근무가 늘어서다. 그간 콜센터나 공공기관 등 망 분리 B2B·B2G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신사업에 접목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요즘 근무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소규모 거점 오피스나 개별 가정 환경에서도 본사 사무실 수준의 통신 속도·보안·협업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며 “공간솔루션 사업은 기업과 근로자 양쪽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원격근무 솔루션 시장은 작년 402억9700만 달러에서 2023년 483억26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통신사들의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하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게 통신업계의 중론이다.

SK브로드밴드는 공간솔루션 사업이 장기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공간솔루션은 설계부터 네트워크 시공·유지관리, 보안 컨설팅 등을 포괄할 수 있어 장기간에 걸쳐 먹거리 사업이 될 수 있다“며 “기존 회선 사업과 클라우드PC 서비스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