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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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에 최초로 자체 설계한 시스템온칩(SoC)가 탑재된 ‘픽셀 6’ 시리즈의 스펙(사양)을 공개했다.

3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올 가을 출시가 예상되는 플래그십(전략) 일반 모델 픽셀 6와 고급 모델 픽셀 6 프로에 커스텀 칩 ‘텐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서는 시스템 하나가 반도체 하나에 담긴 SoC 시스템 반도체다. TPU 또는 텐서 프로세싱 유닛을 중심으로 설계된 ARM 칩이라고 설명했다. 텐서 모바일 칩은 구글 AI 연구원과 공동 설계했다.

텐서를 장착한 픽셀 6 시리즈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을 통해 사진·영상 처리, 전력 소모, 보안, 번역과 음성인식 등의 다방면에서 성능이 전작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텐서 칩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 처리하는 대신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텐서는 우리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의 교차점에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I 및 안드로이드 팀과 협력하여 설계한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픽셀 중 가장 큰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 측은 향후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텐서가 탑재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는 여전히 퀄컴 ‘스냅드래곤’ 등 기존처럼 타사 칩셋을 활용할 전망이다.

구글은 “기존 AI 하드웨어에 사용했던 텐서 칩을 통해 픽셀 6 시리즈를 더 빠르게, 사용자에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전화기에서 가장 많은 하드웨어 보안 계층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날 픽셀 6의 일부 스펙을 공개했다. 픽셀 6는 6.4인치 화면 크기, FHD+ 해상도, 90㎐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픽셀 6 프로는 6.7인치 크기, QHD+ 해상도, 120㎐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이 외에 출시 일정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CNN에 따르면 픽셀 6의 출고가는 1000달러 내외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 픽셀 5 시리즈의 엔트리 가격은 699달러, 픽셀 4a 5G는 499달러로 출시된 바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