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분석
종근당(122,500 -1.21%)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 및 판매중지 명령에도 올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일 증권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재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종근당이 하반기에 양호한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계속되는 임상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주가 반전 요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26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7.2% 감소했다.
자료 제공=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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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의 낮은 외형성장은 ‘프리베나’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봤다. 프리베나가 지난해 누린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올해는 약해졌다는 것이다. 식약처의 제재 조치 영향도 있었다.

종근당은 지난달 30일 식약처의 의약품 제조업무 정지 조치를 대해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종근당이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약사법 위반 의약품에 대한 잠정 제조 및 판매 중지 처분을 받은 데 이은 본처분 결과다. 종근당은 식약처의 잠정 조치에 따라 약사법 위반 의약품의 제조·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유통된 제품도 회수했다.

공시에 따르면 약사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으로 오는 12일부터 1개월 7일간 회사의 정제 및 캡슐제 제조업무가 정지된다.

위반 품목인 칸데모어플러스정(고혈압치료제) 16·12.5밀리그램, 리피로우정(이상지질혈증치료제) 10밀리그램, 프리그렐정(혈전치료제), 타무날캡슐(과민성방광치료제) 0.2밀리그램은 이달 12일부터 4개월간 제조할 수 없다. 또 대체가 어려운 품목 44개에 대해서는 약 7억원의 과징금으로 제조업무 정지를 대체할 예정이다.
자료 제공=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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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조치가 회사의 하반기 실적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6,860 -1.44%) 연구원은 “제조업무 정지 외에 영업 및 유통 업무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만큼 3분기부터 기존 매출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신영증권(62,700 -0.63%) 연구원은 “식약처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하락했으나, 실적 영향을 1분기 매출과 재고자산충당금에 선반영했다”며 “지난달 30일 확정 공시를 통해 제조 정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했다”고 판단했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들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종근당은 지난달 습성 황변변성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국내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내년 하반기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이명선 연구원은 “회사의 첫 바이오시밀러인 ‘네스벨’이 국내와 일본에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도 국내에 이어 동남아, 중동 등으로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모스타트(CKD-314)는 지난달 인도와 러시아 등 8개국에서 임상 3상이 개시됐다.

허혜민 키움증권(116,000 -1.69%) 연구원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이 체결돼 600명의 다국가 임상 환자 모집이 시작됐다”며 “내년 상반기께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 진행에 따른 R&D 비용 관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허 연구원은 “3분기에도 주요 제품의 성장으로 3641억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나,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348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린 연구원도 “증가하는 R&D 비용의 점검이 필요하다”며 “주가수준(밸류에이션) 상승을 위해 상업성이 높은 신약 파이프라인 등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 목표주가에 대해 신영증권유안타증권(4,150 -2.12%)은 각각 18만5000원, 20만원을 유지했다. KTB투자증권은 17만원, 키움증권은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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