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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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스마트폰의 '대세'로 만들고 중저가 5G폰을 늘려 모바일 부문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실적 확정치에 따르면 IT·모바일(IM) 부문은 4~6월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66.2% 늘었다. 하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22.4%), 영업이익(-26.2%) 모두 감소했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6000만대)도 1분기(8100만대)보다 2000만대 이상 줄었다. 올 1월 내놓은 갤럭시 S21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해진 데다, 코로나19 확산 따른 생산 차질과 부품 공급난 등이 겹친 탓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IM 부문 반등을 자신했다. 2분기보다 휴대폰 판매량이 8~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믿는 구석은 폴더블폰 신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 3, 갤럭시 Z 플립 3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신형 폴더블폰은 제품 경쟁력을 크게 높여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폴더블폰 대세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폰 '대중화'란 표현을 썼는데 이날은 이보다 강한 대세화란 단어로 신제품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상무는 "폴더블폰 판매가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고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중저가 5G(5세대) 스마트폰 확대도 하반기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김 상무는 "엔트리급(저가) 제품까지 5G를 도입하고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 3월부터 갤럭시 A52, A42, A32, A22 등 중저가 제품의 5G폰을 잇따라 출시했다. 영국·베트남 등에 팔고 있는 갤럭시 A22 5G는 가격이 20만원 후반대다. 하반기엔 국내에도 A시리즈 5G폰 판매를 늘리고, 또다른 중저가 제품인 M시리즈에도 5G 적용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S시리즈의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고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 등 실적 비중이 작년보다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차질이 IM 부문 성장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2분기에 베트남 공장은 생산에 영향이 있었으나 공급 이원화 등으로 대처해 이달 내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