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내막염 적응증 확장 계획
후속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추진 중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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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리신 기반 신약인 'SAL200'은 연내 미국 임상 2b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면역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도 병행 중입니다.”

28일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인트론바이오(22,900 +0.44%)테크놀로지 본사에서 만난 윤경원 공동대표는 이와 같이 말했다.

인트론바이오는 1999년에 창립했다. 이 회사가 주력해온 분야는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다. 박테리오파지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세균의 천적이다. 1900년대 초반에 처음 존재가 알려졌지만 1940년대에 페니실린 등 항생제가 개발된 이후 연구가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항생제 내성균 문제가 대두되며 다시 박테리오파지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가장 앞선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엔도리신 계열의 치료제인 ‘SAL200’이다.

엔도리신은 박테리오파지의 세균을 죽일 때 작용하는 효소의 일종이다. 기존의 항생제는 세포벽을 만드는 것을 막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균의 증식을 막는다. 하지만 세포가 반복해서 증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내성이 생긴다.

반면 엔도리신은 세포벽을 이루는 물질인 펩티도클리칸(peptidoglycan)을 파괴해 세균을 터뜨린다. 세균의 증식뿐 아니라 세균 자체를 없애기 때문에 내성 발생의 우려가 적다는 설명이다. 세균을 인위적으로 증식시키는 계대배양 실험에서도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음을 확인했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을 2018년 말에 로이반트사이언스에 기술이전했다. 당시 SAL200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상구균(MRSA)에 의한 균혈증’에 대한 국내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었다. 이 임상은 2020년에 종료됐다.

SAL200의 미국 임상 2b상은 기존 균혈증에 심내막염에 대한 적응증을 확장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심내막염은 심장 판막이 미생물에 감염돼 생긴 염증을 뜻한다. 로이반트는 올 하반기 임상 2b상 신청을 앞두고 있다.

2019년 8월에는 계약 조건을 변경하고 규모를 확대하는 정정 계약을 로이반트와 체결했다. 확대된 기술이전 규모는 총 9억9250만달러(약 1조1415억원)이다. 계약금은 1000만달러(약 115억원)를 받았다. 상업화 이후 10% 초반대의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수령한다.

임상 2상 진입으로 인한 마일스톤은 없다. 2019년 재계약 당시에 임상 2상 마일스톤을 매출 마일스톤으로 변경 지급하기로 했다. 대신 3억2500만 달러(약 3748억원)의 판매 마일스톤을 추가 지급키로 했다.

윤경원 대표는 “로이반트가 개발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상용화 이후에 마일스톤을 많이 받는 계약으로 변경했다”며 “그만큼 성공에 대한 자신이 있으며 후속 파이프라인은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속 파이프라인인 GNA200과 BAL200에 대한 기술이전도 추진 중이다. 각각 동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상 로이반트가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지만 인트론바이오는 다른 기업들과도 협상할 수 있다. 윤 대표는 GNA200의 파이프라인 가치는 SAL200의 2~3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GNA200은 그람음성균의 일종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Acinetovacter baumannii)균을 표적한다. 이 균에 대한 항생제가 거의 없어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BAL200은 바실러스균의 일종인 탄저균을 표적한다. 탄저균은 사망률이 높으며 생화학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 BAL200이 국방 비축 물자로 활용될 수 있어 개발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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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 기반의 면역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및 투자도 진행 중이다. 박테리오파지가 단순히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넘어 면역체계를 조절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확신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박테리오파지의 특정 일부분의 물질을 특정하고 신약화해 면역 반응을 제어하는 항암제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회사의 장기적인 계획으로 관련 연구 및 플랫폼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껐다 켰다하는 면역조절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2024년경에는 관련 연구 결과가 나오고 기반 기술에 대한 준비도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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