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감소에도 비용부담 여전…해외서도 단계적 중단 계획"
전체 이통가입자 중 3G 비중 6% 달해…"현재 종료 고려 안해"

SK텔레콤이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 중인 3G 서비스를 두고 KT와의 망 공유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SKT가 중장기 과제로서 3G 서비스 종료 가능성을 따져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KT, 3G 서비스 종료 준비하나…"경쟁사와 망 공유 검토"
22일 SK텔레콤의 올해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영환경의 잠재적 위험 요소 중 하나로 '3G 가입자 수요 감소'를 꼽고 관련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SKT는 "3G 가입자 수요는 감소 추세지만 망 운용 비용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3G는 5G·LTE에 비해 요금제가 낮아 수익률 감소로 이어져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3G 네트워크 망이 점차 노후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기지국과 장비 유지 보수 비용이 발생한다"며 "3G 주파수 대역을 LTE로 전환해 쓸 경우 5G 생태계 활성화 및 주파수 효율성 증대가 가능하다"고 SKT는 덧붙였다.

SKT는 그러면서 "해외에서도 단계적으로 3G 서비스 중단을 계획하는 추세"라며 "5G 산업 발전 기여 및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해 3G 서비스 종료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판단이 아닌 업계 현황에 대한 설명이긴 하지만, SKT가 3G 서비스 종료 문제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대책으로 3G 현대화를 통한 전력 효율화와 함께, 특수목적 단말 등 사업 확장을 통해 가입자의 단계적 이동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경쟁사(K사) 상황을 고려해 3G 쉐어링(공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SKT는 밝혔다.

국내에서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SKT와 KT 2곳으로, 경쟁사는 KT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3G 가입자 감소와 비용 문제로 인해 SKT가 3G 서비스 종료를 포함해 서비스 효율화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KT와의 망 공유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이런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 2G 서비스가 완전 종료된 지 한 달도 안 된 지금 당장 3G 서비스 종료를 모색하기보다는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3G 가입자는 5월 기준 약 417만명으로, 1년 전 약 668만명에 비해 약 251만명(37.5%) 줄어들 정도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약 7천145만명)의 5.8%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SKT도 보고서에서 "3G 가입자 수요를 고려할 때 향후 10년 이상 3G망 운용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지속적인 운용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T 관계자는 "3G 가입자 감소에 따라 커지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만 3G 서비스 종료는 장기적으로 대비하고 추진할 문제로,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와의 망 공유는 구체적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아직 진행됐거나 결정된 게 없는 아이디어 단계"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