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업 지노믹트리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암 조기진단키트의 중국 진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기술이전과 함께 현지 인력을 교육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인 ‘얼리텍-CRC’를 중국 산둥루캉에 이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20일 발표했다. 산둥루캉은 지노믹트리 협력사인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제약사인 산둥루캉제약이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지노믹트리는 이 회사와 지난 5월 암 조기진단 기술 이전계약을 맺었다. 전체 계약금은 60억원 수준이지만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 일정 부분을 받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됐다. 지난달 선급금 20억원도 받았다. 지노믹트리는 이날 조기진단을 위한 기술이전과 현지 인력을 대상으로 한 진단 절차 교육에 들어갔다.

지노믹트리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대장암 조기진단키트인 ‘얼리텍’을 내놨다. 1~2g 정도의 분변에서 확보한 DNA를 이용해 정확도 90% 수준으로 8시간 안에 암 여부를 진단한다. 경쟁 제품인 미국 이그잭트사이언스의 ‘콜로가드’는 분변 전체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1회 검사에 65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지노믹트리는 국내에선 10만원, 미국에선 30만~40만원이면 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 시장 진출 계획도 순항하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확보하기 위해 탐색 임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해당 임상을 마친 뒤 내년 현지 임상시험위탁기관(CRO)을 선정해서 임상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선두주자인 이그잭트사이언스는 콜로가드로 지난해 9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과 신속성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FDA 허가만 받으면 시장 경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지노믹트리는 조기진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른 암종 진단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방광암 조기진단 제품은 이미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폐암, 간암 조기진단 파이프라인도 개발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