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신기루라 불리는 ‘중력렌즈 현상’을 뛰어넘고 은하의 실제 모양을 관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19일 AI업계에 따르면 일본국립천문대는 최근 천문학 슈퍼컴퓨터 ‘아테루이(ATERUI) II’로 스바루 우주망원경에서 확보한 우주 데이터에 AI를 접목해 은하 이미지를 왜곡하는 노이즈(잡음)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간 천문학자들은 우주 형상을 연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은하가 천체 등 거대한 질량체의 중력파에 의해 빛이 휘어지는 중력렌즈 현상 때문이었다. 중력렌즈는 우주망원경으로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은하의 상(像)을 관찰할 때 왜곡돼 보이게 했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AI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슈퍼컴퓨터에 2만5000개의 은하 카테고리를 입력하고 노이즈를 추가한 뒤 딥러닝으로 학습시키자 AI가 모의 데이터에서 노이즈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진 측은 “AI가 구현한 우주 형상은 실제 우주와 거의 같다”고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