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타임 기능 강화 초점…코로나19 여파
WSJ "애플, 줌이나 MS 팀즈 같은 영상 앱 겨냥"
"향후 삼성, LG 등 노트북 카메라 사양 경쟁 시작"
이젠 노트북에도 1000p 이상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본격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주요기능인 스마트폰 카메라가 계속 업그레이드됐지만 상대적으로 노트북은 카메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비대면회의, 화상통화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노트북도 고화질 카메라 수요가 커졌다.
"맥북프로·맥북에어 1080p 카메라 장착 전망"
14일(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맥북 시리즈에 1080p 카메라를 장착해 페이스타임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맥북 프로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맥북 프로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기기 운영체제(iOS) 개발자이자 IT 팁스터(정보 유출가)인 '딜런'의 트위터를 인용해 애플이 차세대 맥 시리즈에 모두 1080p 페이스타임 카메라가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딜런은 과거 신형 아이패드 프로 발표 5개월 전 애플이 M1 칩을 차세대 아이패드에 탑재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한 인물이다.

현재 1080p 카메라가 장착된 제품은 2020년형 27인치 '인텔 아이맥'과 24인치 'M1 아이맥'이 전부다. 맥북프로에는 720p 페이스타임 HD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차세대 맥북프로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맥북에어에도 1080p 카메라가 장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WWDC 통해 기능 강화된 페이스타임 공개
보통 노트북 카메라 고사양은 스마트폰과 달리 그리 선호되던 옵션은 아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페이스타임 카메라 화질 개선' 카드를 들고 나온 이유는 코로나19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세계 개발자 대회'(WWDC)에서 페이스타임 기능을 대폭 향상한 'iOS 15'를 선보였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화상회의, 영상통화 사용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한 애플의 대응이었다.
맥북 에어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맥북 에어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페이스타임에 공을 들인 포인트는 또 있다. 인공지능(AI)으로 주변 잡음을 제거해 더 또렷한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했고, 영상 통화 중 배경은 흐릿하게 표현해 인물이 부각되는 효과도 적용했다. 영상 통화와 함께 음악·영화 감상이 가능한 '셰어플레이' 기능도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iOS 15에서 촬영된 사진에 찍힌 텍스트를 인식하고 이를 복사해 공유하는 '라이브 텍스트' 기능을 적용했다. 격자 보기 기능을 통해 그룹 통화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화상회의나 그룹통화에서 여러 사람 중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으며 이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도 볼 수 있다.

이런 기능들을 맥북에서 불편함 없이 이용하기 위해선 화질 개선이 필수라는 애플의 판단이 차세대 맥북 시리즈의 1080p 카메라 탑재 결정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페이스타임 기능 강화는 외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분산되는 영상통화 수요를 붙잡기 위한 애플의 전략적 시도로 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영상 통화 앱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페이스타임의 신기능을 안드로이드폰이나 컴퓨터 윈도 OS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외부에 문을 열었다.
"노트북 카메라 신기술 개발 가능성"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77,200 +1.45%)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신작을 낼 때마다 카메라 기능 강화를 내세워 TV광고와 마케팅에 활용해왔다"며 "이에 비해 노트북은 카메라 활용도가 스마트폰에 비해 현저히 낮았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카메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노트북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쉐어플레이 기능이 시연되는 모습 [사진=애플 제공]

쉐어플레이 기능이 시연되는 모습 [사진=애플 제공]

그는 "노트북 카메라는 상대방이 아닌 사용자를 찍는 특징이 있어 이에 맞춰 다양한 신기술 및 관련 마케팅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139,500 -1.06%), 에이수스(ASUS) 등 많은 회사들이 노트북 경량화에 이은 노트북 카메라 고도화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봤다.

이 밖에 차기 맥북 프로는 14·16인치로 출시되며 강화된 애플 실리콘 'M1X'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애플이 상이한 코드명을 가진 두 가지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8개 고성능 코어 △2개 전력효율 코어를 포함한 10코어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고 전했다.

전작과 비교해 더 평평하고 각진 디자인을 갖췄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탑재도 기대된다. 애플은 지난 4월 아이패드 프로에 자사 처음으로 미니 LED를 채택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로 잘 알려진 대만의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신형 맥북프로를 시작으로 내년 맥북에어까지 미니 LED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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