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단독모드에 속도 저하 우려…28㎓ 서비스도 '이벤트성' 한계
"5G 전국망도 안 됐는데…마케팅 앞서다가 역효과 맞을 것"

최근 이동통신업계가 5G 서비스 고도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업계 내부에서조차 5G 상용화 초기 일부 과장된 홍보가 소비자 불만을 키운 전례가 재연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낮은 28㎓ 대역의 시범 서비스나, 현재 기술론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5G 단독모드(SA·Standalone) 서비스가 그렇지 않아도 불만이 큰 5G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오히려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배 빠르고, LTE 안쓰고…' 업계도 우려하는 5G 과장 홍보

◇ "현재 5G SA, 5G보다 LTE 최고속도 가까워"
1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금명간 5G SA 서비스의 국내 첫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비스되는 5G 비단독모드(NSA·Non-Standalone) 방식이 데이터 통신은 5G망, 단말기 제어는 LTE망을 쓰는 데 비해, 5G SA는 데이터와 제어 모두 5G망으로만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5G SA가 NSA 방식보다 데이터 처리 지연 시간과 배터리 소모를 모두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업계는 5G SA가 가입자의 실제 통신 속도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KT가 현재 NSA로 제공하는 이론상 최대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2.5Gbps지만, SA 모드는 1.5Gbps에 불과하다.

이는 5G보다는 오히려 현재 LTE의 이론상 최고속도(1.2Gbps)에 가까운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5G와 LTE 2개 망을 사용하던 5G NSA와 비교해 현재 SA 기술로 5G망만 사용할 경우 동일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있어 속도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5G 전국망이 덜 구축된 상황에서 5G 가입자가 울며 겨자먹기로 LTE를 쓰는 문제는 5G SA 역시 예외가 아니다.

현재 LTE 기반인 음성통화가 5G로 전환될 경우 통화품질 저하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현재 5G SA의 장점은 지연시간 축소와 배터리 소모 절감 정도를 꼽을 수 있지만, 지연시간 축소의 경우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산업 기술의 영역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KT도 일부 단말기 보유 가입자만 대상으로 초기 서비스를 제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G SA 상용화를 서두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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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지원 단말도 없는데 시범 프로젝트만
20배 빠른 속도로 일각에선 '진짜 5G'라고 부른 28㎓ 주파수 서비스도 '과장 마케팅'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와 이통 3사는 상용화를 앞두고 5G가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고 했으나, 이는 28㎓ 대역 서비스의 이론상 최고 속도(20Gbps)였을 뿐 실제 상용화된 3.5㎓ 대역 서비스는 LTE의 2배 수준(1.9Gbps)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통 3사와 함께 전국 10개 지역에서 28㎓ 시범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나, 실제 상용화 가능성은 극히 낮은 형편이다.

올해 말 과기정통부가 28㎓ 기지국 구축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해 점검할 예정으로, 의무 미이행 시 주파수 회수도 가능하지만 정작 28㎓ 지원 단말기는 연내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다.

이통사로선 지원 단말기도 없는 상황에서 기지국을 구축하는 것은 비용 낭비일 뿐이고, 소비자에게도 28㎓ 서비스는 시범 프로젝트로 접할 수 있는 이벤트에 그칠 뿐인 상황이다.

업계에선 5G SA나 28㎓ 대역 서비스 모두 장기적으론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술적으로 미완성이거나 산업 생태계가 미비한 상황에서 5G 고도화를 추진하는 게 당장의 마케팅 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결국 체감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되레 소비자 불만만 키우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2년이 넘도록 전국망 구축도 덜 되고 품질 불만이 끊이지 않는 근본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당장 5G에 가입하고도 LTE만 쓰는 소비자가 허다한데 20배가 빠르든 5G망만 쓰든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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