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
복성제약(포순제약)은 1994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중국 대표 종합 헬스케어 업체다. 전 세계 1위 종합 헬스케어 업체인 미국 존슨앤드존슨과 같이 자회사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유통, 병의원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시노팜,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 자회사이자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카이트 파마 등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사업 부문은 의약품, 의료기기 및 진단, 의료서비스 부문으로 구분된다.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의약품 72.2%, 의료기기 및 진단 17.2%, 의료서비스 10.6%이다. 의약품 사업 부문은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의약품이 매출을 이끌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항체신약, CAR-T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에 중점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의료기기사업 부문은 자회사 시스람 메디칼을 통해 에스테틱 의료기기를 개발 및 유통 중이다. 자회사 브리스메디칼은 병원용·가정용 인공호흡기를 판매 중이다. 또 인튜이티브서지컬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중국에서 다빈치 수술용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진단사업 부문은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통해 급성장했다. 분자진단(PCR), 면역진단, 현장진단, 미생물진단 등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진단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의료서비스 사업 부문은 민영병원 운영을 통해 매출을 낸다.

“코로나 영향 벗어났다”
2020년 복성제약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3억 위안(5조3070억 원), 36억 위안(630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0%, 10.3%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원 진료가 감소하며 의약품 부문과 의료서비스 부문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인공호흡기 중심의 의료기기 및 진단 부문 실적이 급증했다. 지난 1분기는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작년 대비 각각 37.0%, 46.8% 올라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의료서비스 부문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었던 의약품과 의료서비스 부문의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중국 내 긴급사용 승인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오시밀러 이후를 바라보는 회사
복성제약은 중국 대표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총 3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2019년 5월 중국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한리캉, 한취요우,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한다위엔 등이다. 작년 9월엔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도 중국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연내 중국 품목허가 승인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위암 치료제 사이람자, 전이성 대장암 얼비툭스 등 다양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신약 분야에서는 올해 3월 유전자가 있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PD-1 면역관문억제제 ‘HLX10’의 중국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엔 품목허가가 날 전망이다. HLX10은 병용요법을 통한 적응증 확장이 기대된다. 화학항암제 병용으로 임상 3상, HLX04 병용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 최초의 CAR-T 치료제
지난 6월 22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복성제약의 자회사 복성카이트의 CD19 CAR-T 치료제인 예스카타의 품목허가 승인을 발표했다. 예스카타는 2020년 2월 품목허가 신청 이후 1년 4개월 만에 품목허가 승인에 성공했다. 중국 최초의 CAR-T 치료제가 되었다.

예스카타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자회사 카이트파마가 최초로 개발을 한 신약으로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다. 복성제약은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의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예스카타는 작년 5억6300만 달러(639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복성제약은 항체 치료제를 넘어서 세포치료제 라인업을 갖게된 최초의 중국 기업이 됐다.

올해 5월 복성제약은 미국 화이자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텍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해당 합작회사에서는 바이오엔텍 코로나19 백신의 중국 현지 생산과 상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복성제약은 이미 바이오엔텍으로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의 코로나19 백신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한을 획득한 바 있다.

합작회사의 연간 코로나19 백신 생산규모는 10억 회분(도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엔텍은 2021년 한 해 동안 최소 1억 도스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 밝혔다.

복성제약은 코로나19 백신 초도 물량인 5000만 도즈에 대해 선수금 2억5000만 유로를 지불하게 된다. 선수금의 절반인 1억2500만 유로는 작년 말에 지급했다. 나머지 절반은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에 성공할 시 지급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 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이 중국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사업이 복성제약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 바이오 기업] 중국 최초 CAR-T 신약 개발에 이어 mRNA 백신 정복 나선 복성제약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7월호에 실렸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