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원격근무를 지속하겠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체험하면서다.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원격근무 재도입이 불가피해지면서 ‘무기한 원격근무’를 선언한 업체들이 등장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원격근무제를 무기한 시행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야놀자는 지난해부터 전사 자율 원격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은 집, 사무실, 거점 오피스 등 개인 및 조직별로 근무 장소를 스스로 선택해 일할 수 있다. 이 제도를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하는 것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상시 원격근무 제도는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근무하도록 돕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일하기 좋은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인플러스도 무기한 원격근무제 시행을 발표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완전재택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날만 출근할 수도 있다. 국내 라인 계열사들에 우선 적용하고 라인 글로벌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라인플러스의 기존 오피스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직원 휴게 공간, 회의실 등을 더 늘리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개인별 고정석으로 운영하던 오피스는 자율좌석제로 전환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도 재택근무제를 지속한다. 직방은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자체 개발해 오프라인 사무실을 완전 대체할 계획이다. 직방은 지난 6월 말까지던 본사 사무실 임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이 다시 원격근무 체제로 돌아섰다”며 “원격근무의 효율성을 파악한 기업들이 많아진 만큼 무기한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