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 임직원 간 계약, 내용증명 등 사람이 살면서 법률 문서를 쓸 일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법조인이 아닌 이들은 계약서 작성은커녕 관련 내용이나 판례를 찾아 이해하는 것만도 벅차다. 법률 용어와 특유의 문장이 까다로워서다.

법률 문서 자동작성 플랫폼 로폼을 운영하는 리걸테크 기업 아미쿠스렉스는 법조인이 아닌 이들도 쉽게 법률 문서를 다룰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로폼의 법률 문서 자동작성 서비스는 핵심인 계약서 작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안 종류에 따라 미리 준비된 질문에 대한 답만 간단히 입력하면 형식에 맞는 법률 문서가 나온다. 어려운 법률 용어나 조항, 서식 등을 별도로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 법령, 사례, 판례 등 법률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에 따라 필수 법률 조항이 포함된 전문적인 계약서도 쓸 수 있다. 자동작성 서비스는 무료다. 추가 자문이 필요한 경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이다.

중소기업이나 영세상공인, 개인 간 거래도 쉽게 법적 문서를 마련해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려는 이가 근로 기간·시간, 입주 여부, 임금지급 방식 등을 선택해 계약서를 쓰는 식이다. 계약 주요 사항인 업무 내용 부분도 법적 용어를 뜯어보느라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된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의 가사서비스 노동기준표 등을 기반으로 로폼 시스템이 마련한 보기 문항을 체크만 하면 된다.

로폼은 일상 언어(자연어)로 쓸 수 있는 법률 인공지능(AI)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일상 언어를 쓰면 AI가 법률 용어로 인식·분석해 정보를 처리하고, 결과를 다시 일상 언어로 이용자에게 제시하는 양방향 이해 인지 모델 기반 챗봇을 도입한다. 올초 아미쿠스렉스에 전략적 투자를 한 AI 기업 솔트룩스와 AI 챗봇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