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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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에 최대 300억달러의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올 8월까지 서비스 가능 지역을 남·북극을 제외한 '전 지구'로 넓히고 1년 안에 가입자를 50만명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머스크 CEO는 30일(한국 시간)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1'에서 온라인 화상 연설을 하고, 이 같은 스타링크 운영 전략을 공개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 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위성 기반 전 지구 인터넷·통신 서비스다. 1만2000여기의 통신 위성을 이용해 지상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까지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다.

머스크 CEO는 "지금까지 1700여개 위성을 발사했고 6만9420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 8월까지 극지방을 제외한 전세계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스타링크 이용자도 앞으로 1년 내 5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위한 위성은 2026년까지 1만2000개 발사할 계획이다.

스타링크가 아직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머스크 CEO는 "단말기인 위성 안테나 세트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금액은 499달러이지만 단말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1000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을 계속 낮춰가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머스크 CEO는 "스타링크가 긍정적인 현금 흐름에 도달하기까지 50억~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스타링크의 총 투자액은 200억~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타링크는 5세대(5G) 통신, 유선 인터넷의 빈틈을 채워줄 수 있다"며 "기존 통신망이 커버하지 못하는 지역의 소비자와 군사 인터넷 연결을 원하는 정부 등에 서비스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어 "두 개의 주요 국가 통신 사업자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등 기존 통신업체와도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스타링크 사업은 5G 이후 6G 시대를 노린 투자이기도 하다. 향후 플라잉카, 드론 등 도심항공교통(UAM)이 상용화되면 위성 통신을 활용한 6G가 필수가 되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의 또 다른 사업인 화상 탐사 우주선 '스타십' 발사 일정에 대해 "몇 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당초 계획이 7월이었음을 감안하면 일정이 다소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암호화폐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