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가 알츠하이머병 및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알츠하이머병 파이프라인은 내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절반은 현재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사용한다. 임상 1상을 마친 표적항암제 'ISU104'가 아닌, 전임상 또는 발굴 단계의 새로운 파이프라인들을 다수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수앱지스는 2019년부터 경북대와 함께 정부 과제를 수행하며 알츠하이머병 항체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아밀로이드베타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ASM' 효소를 저해하는 혁신 신약(First in Class)이다.

동물 실험에서 효능도 확인했다. 하반기에는 공정 개발 및 독성을 확인하는 비임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말에 미국 임상 1상을 위한 시험계획서(IND)를 FDA에 제출한다는 목표다.

알츠하이머병 항체치료제 외에도 면역항암 파이프라인 2개도 추가로 개발 중이다. 각각 ‘키메릭항원수용체-자연살해세포(CAR-NK)' 치료제와 ‘인터페론 베타’를 활용한 신약이다.

인터페론베타는 사이토카인 중 하나로 기존에 잘 알려진 물질이지만 과면역 반응(사이토카인 폭풍) 우려가 있다. 회사는 고유의 항체 기술을 활용해 암 주변에서만 활성화되도록 개발 중이다.

두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보다 12~18개월 정도 늦은 일정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정수현 이수앱지스 상무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CAR-NK 관련한 내용은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내달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세 물질 모두 초기 단계지만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이므로 조기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 금액 중 나머지 400억원은 또다른 신규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관련 생산설비 증설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체 보유자금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수앱지스는 현재 1000ℓ 규모의 백신 생산 설비를 가지고 있다. 이를 먼저 가동하면서 향후 설비 추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 상무는 "기존 공장에 설비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10억원 가량의 비용만 필요하다"며 "현재 보유한 자금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