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5일 공개한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우 11' 화면.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가 25일 공개한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우 11' 화면.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 11’을 25일 처음으로 선보였다. 윈도 인터페이스의 대명사인 ‘시작’버튼이 화면 가운데로 이동하고, 비대면 업무에 특화된 멀티태스킹 기능과 여러 호환성이 강화됐다. 연내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화면 구성과 기능이 대폭 변경됐다. 화면 중간에 위치한 시작 메뉴는 사용자들의 휴대폰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이전 열었던 파일 목록’에서 안드로이드나 iOS 단말에서 작업하던 문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냅 레이아웃’ ‘스냅 그룹’ 등의 기능으로 사용자가 자신에 맞는 윈도 화면을 만들 수도 있다. 스냅은 다중 창을 통해 여러 프로그램의 사용을 돕는 화면 분할 기능들이다.

작업표시줄엔 화상회의 소프트웨어(SW) ‘팀즈’ 기능이 포함됐다. 상대방의 단말 종류와 관계없이 실행이 가능하다. 상대측 단말에 팀즈 앱이 없다면 양방향 문자서비스(SMS)로 연결된다. 핵심 브라우저도 달라졌다.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는 윈도 10을 끝으로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다. 대신 ‘엣지’ 브라우저의 기능을 강화시켰다. 주요 기능들을 매크로 형태로 구현하는 ‘위젯’을 통해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앱과의 호환성은 더욱 커졌다. MS 측은 이번 개편에 맞춰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새롭게 단장했다.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별도의 보조 장치를 통해서만 안드로이드 앱을 받아서 구동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복잡한 과정 없이 휴대폰에서 하던 작업을 윈도 상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오토 HDR’ ‘다이렉트X 12 얼티밋’ 등 생생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게임 구동 환경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앱 개발자들을 위한 정책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의 활용을 장려하기 위함이다. 현재 개발자들은 구글이나 애플의 앱스토어 플랫폼을 활용하며 15~30% 가량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MS 측은 게임(12%), 앱(15%)의 수익 배분 정책을 밝혔다. 개발자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개발된 앱들을 스토어로 문제없이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파노스 파네이 MS 최고제품책임자는 “우리는 PC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윈도 11로 모든 사람들이 창조하고, 배우고, 더 나은 방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