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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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스포츠 중계에 ‘진짜 5G(5세대) 통신 서비스’를 도입한다. 코로나19로 경기장을 찾지 않고 안방에서 생생한 경기를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5G’는 28기가헤르츠(㎓) 대역 5G 서비스를 말한다.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르다. 지지부진했던 ‘진짜 5G’ 서비스가 스포츠 부문을 시작으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통 3사, 스포츠에 28㎓ 5G 적극 도입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충북 음성군에 있는 골프장 ‘레인보우힐스CC’ 일대에 5G 28㎓ 기지국을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활용해 지난 20일까지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중계에 5G 28㎓ 콘텐츠를 제공했다.
LG유플러스의 국내 첫 5G 28㎓ 골프 중계 티샷.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국내 첫 5G 28㎓ 골프 중계 티샷.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선수의 시그니처홀(파 3홀) 티샷을 28㎓ 전용 채널에서 단독 중계했다. 골프장 코스와 홀에 초고속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별 슬로 모션 영상을 제공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5G 중계는 28㎓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국내 첫 시범 서비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9월부터 28㎓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골프대회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수원 위즈파크에 28㎓ 기지국을 구축해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KT 제공

KT는 수원 위즈파크에 28㎓ 기지국을 구축해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KT 제공

KT는 프로야구단 KT위즈의 홈구장인 수원 KT 위즈파크, 프로농구단 KT 소닉붐의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 등에 28㎓ 기지국을 구축해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3월부터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왔다.

SK텔레콤은 제주 유나이티드FC 홈구장인 제주 월드컵경기장 등에 추가로 28㎓ 기지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 고화질로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스포츠 경기장 등에 28㎓ 대역 구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는 스포츠 경기장 외에도 스마트 공장 특화망 등 28㎓ 수요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 KT는 수원 공공체육시설, LG유플러스는 구미 금오공대에 28㎓ 주파수 기지국 장비를 설치한 바 있다.
촘촘한 커버리지 ‘막대한 비용’ 들어
이동통신 3사가 28㎓ 대역 서비스에 속도를 내는 것은 올 연말까지 이 대역에서 기지국 1만5000개씩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이동통신 3사가 정부로부터 5G 주파수를 받아갈 때 약속한 의무 사안이다. 연말까지 기업별 기지국 수를 채우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이동통신 3사는 정부에 주파수를 반납해야 한다. 이동통신 3사가 사용 대가로 낙찰받은 금액은 6000억원이 넘는다.

그간 이동통신 3사는 28㎓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28㎓ 기지국 수는 90개 수준에 그쳤다. 장비 성능 부족, 시장 수요 미달 등이 투자를 망설이게 한 요인이다. 28㎓는 3.5㎓ 저대역 주파수보다 속도가 빠른 대신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전파가 휘어지는 성질)이 덜하다. 저대역보다 이동거리가 짧고 장애물에 취약해 상대적으로 커버리지(서비스 적용 구역)가 좁다. 28㎓ 커버리지는 3.5㎓의 10~1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28㎓ 대역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3.5㎓ 기지국보다 훨씬 더 촘촘하게 기지국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동통신 3사는 5G 전국망으로 사용하는 3.5㎓ 대역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데, 28㎓ 대역까지 병행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28㎓ 대역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기술적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이달 말로 예정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 회의에서 28㎓ 정책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할지 주목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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