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급등세다. 자회사 VGXI의 경쟁사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자회사의 가치가 주목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전날 11.02% 오른 3만3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경쟁사 알데브론의 매각 소식이 전해진 전 영업일인 지난 18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원생명과학 측은 다나허의 알데브론 인수로 인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자회사인 VGXI의 가치가 부각됐다고 보고 있다.

VGXI와 알데브론은 플라스미드 DNA(pDNA) 위탁생산(CMO) 기업이다. pDNA는 세포 및 유전자 의약품의 원료다. 두 기업은 pDNA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설비를 확장해왔다. 관련 수요는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등장 등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다나허 코퍼레이션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알데브론을 96억 달러(약 11조원)의 기업가치에 인수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상대방은 사모펀드인 EQT다. 알데브론은 2019년 7월 pDNA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EQT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사모펀드인 EQT는 알데브론의 기업가치를 34억 달러(약 4조원)로 평가하고 60%가 넘는 지분을 취득했다. 이번 다나허로의 매각을 통해 2년 만에 약 2.8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알데브론은 조달한 자금으로 18만9000ft²(평방피트)의 시설면적에 생산 설비를 추가했다. 기존 규모인 7만ft²에 더해 총 25만9000ft²(약 7278평)의 시설면적을 확보했다. 배양기 기준 생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데브론의 추가 생산 시설은 완공 후 미국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마친 상태다.

VGXI도 증설 중이다. 배양기 기준으로 기존 500ℓ에서 5000ℓ로 생산 설비를 늘릴 예정이다. pDNA 생산량은 기존 300g에서 6kg으로 20배 증가한다. 시설면적 기준으로는 기존 2만 9000ft²에 약 14만ft²(4000평)이 증설된다. 총 16만9000ft²의 시설면적이다. 연내 증설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시설면적을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VGXI의 현재 가치는 알데브론의 8%, 내년 하반기에는 64% 수준으로 추산된다.

VGXI는 지난해 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증설 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이후 50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에는 추가 증설을 통해 14만ft²의 시설면적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총 약 31만ft²의 시설면적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2025년 이후에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