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

DEET 농도 10% 넘으면 어린이에게 해로워

DEET 몸에 뿌리면 8시간 효과
진드기 등 다양한 해충 막아

이카리딘·IR3535는 온 가족용
안전성 우려 적어 인기 끌어
"모기 기피제 고를 땐 사용연령 꼭 확인하세요"

다음주 월요일(6월 21일)은 ‘하지(夏至)’입니다.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이죠.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모기입니다. 이번주 ‘약 이야기’의 주제는 모기 기피제입니다.

모기 기피제란 모기를 죽이는 살충제와 달리 모기의 접근을 막는 제품입니다. 인체에 직접 작용하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뜻하는 ‘의약외품’이란 점에서 엄밀한 의미의 약은 아닙니다.

모기 기피제를 구입할 때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게 사용연령입니다.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을 넣다 보니 유아 및 어린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기 기피제의 사용연령을 성분과 농도에 따라 구분하고 있습니다. 성인 또는 만 12세 이상 청소년이 함께 사용한다면 ‘디에틸톨루아미드(DEET·대표제품 오프 에어로졸)’ 계열 제품을 생각해볼 만합니다. 모기를 비롯해 각다귀, 진드기 등 여러 해충의 공격을 장시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DEET 농도가 15%인 제품을 몸에 뿌리면 8시간까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DEET는 신경계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DEET 농도가 10% 이상인 제품에 대해선 ‘만 12세 미만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10% 이하인 제품은 12세 미만 소아도 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6개월 미만 영유아는 성분과 농도를 막론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선 안 됩니다.

전문가들은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모기 기피제로 DEET 계열보다 ‘이카리딘(해피홈)’ 또는 ‘IR3535(모스케어에프)’ 계열 제품을 추천합니다. 이카리딘과 IR3535 계열 기피제는 생후 6개월 이하 영유아가 아니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카리딘은 후추식물의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화학물질입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적어 최근 DEET를 대체하는 물질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카리딘은 해충의 후각 수용체에 작용해 모기가 ‘사람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막습니다. 이카리딘 7%를 함유한 제품은 2~3시간, 15% 함유한 제품은 4~5시간 해충의 기피 효과가 있답니다. IR3535도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5% 농도는 4~6시간, 20% 농도는 8시간가량 모기 기피효과를 냅니다.

모기 기피제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노출된 피부에 뿌리거나 바르면 됩니다. 다만 상처가 있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증 등이 있으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합니다.

여름용 제품이란 점에서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사용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땐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충분히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 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한때 유행한 팔찌형, 패치형 모기 기피제는 이제 만날 수 없습니다.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식약처가 판매 제한 조치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막힌 올여름, 모기 기피제를 바르고 산과 강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