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강화 기기 쿨톤. 제공=리메드
근력강화 기기 쿨톤. 제공=리메드
리메드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쿨톤'의 매출 재개를 기대 중이다.

18일 리메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적용 분야는 크게 뇌재활(TMS) 만성통증(NMS) 근력강화(CSMS)로 분류된다.

리메드는 지난 1분기에 매출 35억원과 영업손실 1억7144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 적자전환은 연구 및 생산 직원이 늘고, 연구를 위한 기자재를 도입하는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란 설명이다.

1분기 매출은 만성통증 분야 의료기기가 이끌었다. 자기장을 활용해 근육 및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제품이다. 자체 제품군인 '탤런트(talent)'와 독일 짐머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하는 '엠필드 프로(emField-Pro)' 등이 대표 제품이다.

1분기 만성통증 제품의 매출은 21억원이었다. 전분기 대비 19% 늘었다. ODM 제품군 및 자체 제품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 비중은 작년 말 44.7%에서 1분기에 56.9%로 확대됐다. 리메드는 만성통증 제품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근력강화 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 중이다. 초당 40번 이상의 고빈도 전기 자극으로 '코어' 근력을 강화하는 제품군이다. 코어 근육은 척추 등 골반 복부 등 인체의 중심부를 지탱하는 근육이다.

리메드는 2015년에 슬리몬이라는 CSMS 장비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당시에는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체코의 BTL이 2018년에 경쟁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이 확대됐다.

리메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CSMS를 판매하고 있다. 자체 제품 판매와 함께 짐머에 ODM 방식으로 공급한다. 핵심 부품을 리메드가 만들고. 짐머가 조립해 완제품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짐머의 CSMS 제품군 중 하나인 쿨톤은 엘러간이 북미 시장에서 2019년 4분기부터 독점 유통하고 있다.

리메드의 쿨톤 관련 매출은 작년 1분기에 22억4738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33.3%를 차지했다. 하지만 매출은 지속되지 않았다. 2020년 2분기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쿨톤 매출은 작년 3분기에 발생한 약 7억원이 전부였다.

엘러간이 애브비에 인수된 후 내부 구조조정 및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쿨톤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진출 및 미국 판매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리메드 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짐머가 최근 쿨톤의 유럽 인증(CE)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이정수 리메드 경영관리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짐머와의 화상회의에서 엘러간이 쿨톤에 대한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이번 CE 획득은 엘러간이 쿨톤의 유럽 판매를 위해 짐머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쿨톤 판매 재개 및 매출 확대도 예상하고 있다. 리메드는 짐머의 요청으로 쿨톤의 핵심 부품에 대한 미국보험협회안전시험소(UL) 인증을 획득했다. UL은 미국의 안전규격 개발 및 인증기관이다.

회사는 엘러간이 미국에서 중소병원(클리닉) 위주로 유통하던 쿨톤을 종합병원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해 짐머를 통해 UL 인증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전체 매출에서 12.8%를 차지한 TMS 분야에서의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현재 허혈성 뇌졸중,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 섭식장애 등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용 TMS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빠른 출시가 기대되는 것은 혈관성 치매 치료 기기다. 현재 연구자 임상을 완료하고 결과에 대한 논문을 작성 중이다. 2023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