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큐어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4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큐어백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화상통화를 통해 ‘위탁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당부한 회사이기도 하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큐어백은 회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 면역효능이 4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큐어백은 백신이 젊은 층에 효과적이었으나, 60세 초과 노령층에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방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지목했다. 연구 대상 확진자들에게서 최소 13개에 달하는 변이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프란츠 베르너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중간 결과를 기대했지만 전례 없는 변이의 다양성으로 높은 효율성을 입증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최종 분석을 계속 진행 중으로, 최소 80건의 추가 사례 분석을 하고 있어 전반적인 백신 효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큐어백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상온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성공 시 저소득 국가에 배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4억500만회분의 큐어백 백신을 선구매하기도 했다.

큐어백은 2~3주 추가 분석 후 최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임상 3상 최종 결과에서도 예방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된다. FDA는 50% 이상, WHO는 최소 70%의 예방효과를 기대했다.

이 같은 소식에 큐어백의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폭락했다. 큐어백은 이날 나스닥 장외 시장에서 45%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