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써보니…전문가엔 '가성비' 아이템
아이패드에 모바일용 AP가 아닌 PC와 동일한 칩셋이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1이 들어간 아이패드의 진면목은 전문가용 작업을 했을 때 드러난다.
아직 업데이트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앱 제작사들은 고성능 아이패드 프로에 맞춘 새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러스트레이션 앱 '프로 크리에이트'에서는 3D 모델을 가져와 실시간 렌더링을 할 수 있게 되고, AR(증강현실)을 활용해 제품이 실제 구현될 모습도 미리 볼 수 있다.
악보 앱에서는 음악을 들려주고 녹음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악보를 그려주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동영상 편집앱인 루마퓨전에서는 4K 동영상을 6개까지 한 번에 작업하는 멀티캠 편집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능은 기존에는 고사양을 갖춘 맥북(300만∼400만원대)에서만 가능했던 것으로, 11인치 모델 기준 최저 99만9천원, 12.9인치 모델 기준 최저 137만9천원의 가격으로 아이패드에서도 같은 기능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용 앱을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기자가 며칠간 제품을 사용했을 때 가장 참신하다고 느낀 기능은 '센터 스테이지'였다.
이 기능은 영상 회의나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을 할 때, M1의 머신러닝 능력으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항상 화면 중앙에 오도록 조절하는 기능이다.
120도 시야각을 갖춘 1천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소프트웨어로 보정하는 방식이다.
실제 화상회의 때 이 기능을 사용해 보니 사용자가 가까이 있을 때는 줌을 하고, 방문을 닫기 위해 카메라에서 멀리 떨어질 때는 줌아웃을 해 자동으로 내 얼굴을 찾는 과정이 마치 짐벌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처럼 매우 부드럽게 느껴졌다.
특히 사용자가 사이드에 위치했을 때 피사체 모습이 늘어나는 등 렌즈 왜곡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보정이 자연스러운 것이 놀라웠다.
가로로 아이패드를 세워 놓으면 카메라가 측면에 위치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영상에서 약간 사선을 보고 있는 것 같이 나오는 것만 제외하면 만족스럽다.
다만 당연하게도 '프로'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는 이 기능을 제외하면 M1의 성능을 충분히 사용할 만한 앱이나 사용 환경이 없을 것 같다.
특히 11인치 제품은 '리퀴드 레티나 XDR'을 장착한 12.9인치 제품과 달리 기존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동영상 시청 등 목적으로는 좀 더 저렴한 아이패드 모델을 사는 것이 낫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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