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맞붙는다. 올해 완전무선이어폰(TWS) 시장이 출하량 5억 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2, LG 톤프리 출격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삼성전자 제공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2’와 ‘LG 톤프리(TONE-TFP8)’를 출시할 준비를 마무리했다. 양사는 모두 올 3분기 내로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 버즈2는 2019년 초 출시됐던 1세대 제품 후속 모델이다. 가격대를 종전 제품보다 낮춰 소비자 접근성을 더 넓힐 전망이다. 정보기술(IT)매체 모바일시럽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2의 출고가는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 버즈 플러스(199달러)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삼성전자 제공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받은 갤럭시 버즈2의 스펙(사양)을 보면 배터리 용량은 좌우 1개 유닛당 60밀리암페어시(㎃h)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 유닛(85㎃h)에 비하면 용량이 줄었다. 외부 소음을 상쇄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 역시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LG 톤프리 신제품은 기존과 비교해 사용 시간이 개선됐다. 미 FCC에 등록된 LG 톤프리 신제품의 스펙에 따르면 디자인은 전작(TONE-FN7)과 거의 바뀌지 않는다. 커널형 디자인과 둥근 케이스 등을 그대로 채택한다. 반면 사용 시간은 늘어 10시간에 이른다. 케이스 충전을 더하면 총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톤프리(TFN-7)’ /LG전자 제공
LG전자 ‘톤프리(TFN-7)’ /LG전자 제공
이 밖에도 LG 톤프리 신제품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트리플 마이크 △IPX4등급 수준의 방수 △5분 충전에 60분 사용 가능한 고속충전 △케이스의 자외선 살균소독 △영국 오디오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한 사운드 기능 등 전작에서 지원했던 기능을 대부분 동일하게 지원한다. LG 톤프리 신제품 생산은 국내 음향부품 제조사 블루콤이 맡았다.

급성장하는 무선이어폰 시장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의 절대 강자는 애플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무선이어폰 셋 중 하나는 애플 ‘에어팟’이다. 반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LG전자의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7%, 0.2%에 그쳤다.
무선이어폰 시장 폭발적 성장…삼성·LG, 치열한 신제품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무선이어폰의 성장세가 폭발적인 만큼 주도권 경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내부적으로 무선이어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고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LG전자 무선이어폰 사업은 스마트폰(MC) 사업부가 아니라 TV(HE) 사업부가 맡고 있다. 모바일 사업은 종료 수순에 들어갔지만 무선이어폰은 계속 출시할 수 있는 배경이다. LG전자는 과거 목에 거는 넥밴드형 제품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6년 100만 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2019년 1억700만 대로 폭증했다. 3년 만에 10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무선이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70% 이상 늘어난 5억3000만 대, 2024년엔 올해보다 두 배 커진 12억 대에 이를 전망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