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산업을 놓고 기업·기관의 경계를 허무는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동맹 시너지로 생태계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KT는 2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아홉 곳과 국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업 연합체 등을 모아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주요 민간기업이 메타버스 공식 동맹을 구성한 최초 사례다.

실감형 콘텐츠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딜루션·모온컴퍼니·위지윅스튜디오, VR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스코넥엔터테인먼트·아바엔터테인먼트, 확장현실(XR) 솔루션 기업 버넥트, 게임 플랫폼·콘텐츠 기업 스마일게이트스토브,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 기업 조이그램, AR 솔루션 기업 코아소프트 등이 참여한다.

국내 VR·AR 관련 기업 230여 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VR·AR산업협회도 ‘원팀’에 이름을 올렸다. 협회장은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이 맡았다.

원팀은 메타버스 관련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업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배기동 KT 엔터프라이즈부문 공간·영상·디지털화(DX)사업담당은 “참여한 기업·기관과 함께 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메타버스 원팀 참여 기업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메타버스 관련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KT를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한다. 현대자동차, CJ ENM 등 대기업과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상파 방송국,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한국VR·AR산업협회 등 20여 곳이 이름을 올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