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168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MS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전문기업 DTCP가 각각 113억원, 55억원을 원스토어에 투자했다고 1일 밝혔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원스토어가 해외 투자를 유치한 첫 사례다. 이번 투자는 원스토어가 유상증자로 신규 발행한 전환우선주 41만4900주를 MS와 DTCP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양사가 새로 취득한 지분은 총 2% 안팎으로 알려졌다.

애플·구글이 사실상 독과점한 앱마켓을 두고 글로벌 ‘빅테크’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앱마켓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들 기업은 원스토어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원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35.2% 성장했다. 웹소설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MS·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도이치텔레콤은 원스토어의 유럽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MS와는 게임 콘텐츠 관련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발을 뻗는 게 원스토어의 목표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