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2프로(개발명 레인보우) 추정 기기. / 출처=IT 트위터리안 '트론' 트위터
LG 벨벳2프로(개발명 레인보우) 추정 기기. / 출처=IT 트위터리안 '트론' 트위터
휴대폰 사업 철수를 앞둔 LG전자의 마지막 스마트폰 ‘LG 벨벳2프로’가 저렴한 가격에 최고 수준 사양을 갖추고도 시중판매는 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그간 ‘레인보우’란 이름으로 개발해오다 사업 철수로 끝내 빛을 못 보게 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벨벳2프로’ 명칭을 붙여 임직원 3000명에게 한정 판매한다. 1년 전 출시했던 ‘LG 벨벳’의 후속작 격이다. 이른바 ‘물방울 카메라’ 등 호평받은 디자인 측면에서는 벨벳과 흡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직원 전용 판매라는 특수성에 애프터서비스(사후관리)도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조건이 붙었지만 벨벳2프로 가격은 20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대로 시중판매 됐다면 ‘최강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폰’이 될 뻔했다.

전작 벨벳과 비교해보면 뛰어난 가성비가 체감된다. 일단 벨벳(출고가 89만9800원)보다 70만원가량 저렴하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최상위 사양인 퀄컴 ‘스냅드래곤 888’을 채택했다. 벨벳은 한 단계 아래 라인업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 5G’를 사용했었다.

‘매스(대중) 프리미엄폰’을 표방했으면서도 벨벳의 약점으로 꼽힌 다소 애매한 가격경쟁력,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AP 사양을 모두 크게 개선한 셈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당초 올해를 ‘휴대폰 흑자 전환 시점’으로 잡았던 만큼, 지난 1분기 출시하려 했던 주력 스마트폰인 벨벳2프로는 품질에 특히 신경 썼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도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LG전자는 사내 판매하는 벨벳2프로의 재판매나 양도를 금지할 방침이다.

온라인 ‘엘지모바일사용자카페’에는 최근 벨벳2프로(레인보우) 구매 가능 여부와 출시 일정, 가격대를 묻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일부 사용자는 “임직원보다는 차라리 LG 폰을 써온 사용자들에게 구매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등에서 선보인 기술력을 토대로 준비해오다 역시 출시가 무산된 롤러블폰의 경우 시제품 형태로 소량 생산할 가능성은 있지만, 일반 소비자나 임직원에게 판매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