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신약벤처기업 리엘 파마슈티컬(Lyell Pharmaceuticals)이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리엘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억5000만 달러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시리즈C' 투자유치를 통해 4억9300만 달러를 끌어 모으기도 했다.

리엘이 전임상 중인 후보물질은 고형암을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다. 이미 시판된 킴리야와 예스카타 등 CAR-T 치료제는 혈액암을 적응증(적용 질환)으로 한다.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CAR-T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태다.

리엘은 환자로부터 채취한 T세포가 고형암에 흔히 존재하는 수용체인 ‘ROR-1’ 단백질을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뒤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고형암 표적 CAR-T를 설계했다. 제약업계에선 ROR-1을 침묵(silencing)시키면 암 전이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ROR-1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암 수용체 단백질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머크 또한 ROR-1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는 신약벤처기업을 인수하는 식으로 ROR-1 표적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리엘은 ROR-1을 표적으로 하는 CAR-T 후보물질(LYL797)에 대한 임상을 삼중음성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1분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