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탭S7 FE'/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탭S7 FE'/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태블릿PC 제품군 중 처음으로 FE(팬에디션) 모델을 선보였다. 가격대를 낮춰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태블릿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법인 공식 온라인 몰을 통해 ‘갤럭시 탭S7 FE 5G’를 공개했다. 색상은 미스틱 블랙과 실버 두 종류로, 가격은 약 89만원(649유로)로 책정됐다.

갤럭시 탭S7 FE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7 5G’의 보급형 제품이다. 갤럭시 탭S7 시리즈는 110만~130만대로 출시됐던 바 있다. 갤럭시 탭S7 FE는 전반적인 디자인은 전작을 계승하되, 일부 스펙을 조정해 가격을 낮춘 게 특징이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탭S7 FE는 기본 모델로 램(RAM)은 4GB, 저장용량은 64GB으로 책정됐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750G을 탑재했고, 배터리 용량은 1만90mAh(밀리암페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12.4인치로 대형 화면 크기를 유지했지만 AMOLED(아몰레드) 대신 TFT LCD(액정표시장치)를 장착했다.

이 외에도 신제품은 향상된 S펜(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하며, 전작과 동일하게 S펜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한다. 태블릿에서도 데스크톱 모드를 활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 모드 등도 지원한다.

갤럭시 탭S7 FE는 국내에도 출시가 임박했다. 다만 독일에서 공개된 모델의 가격과 색상, 일부 스펙 등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탭S7 플러스는 와이파이(Wi-Fi) 모델 114만9500원, LTE 모델 124만9600원, 5G 모델 134만 9700원으로 출시됐던 바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외에도 곧 ‘갤럭시 탭A7 라이트(가칭)’도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탭 시리즈의 중저가 모델인 A시리즈의 첫 보급형 제품으로, 20만~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수요 확대로 최근 호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블릿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458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190만대) 대비 1000만대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8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1분기 전 세계에 태블릿을 가장 많이 판매한 업체는 애플(1680만대)이었다. 애플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6.5%P(포인트) 증가한 36.7%로 집계됐다. 2위는 삼성전자는 830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그 뒤를 아마존, 레노버 등이 이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