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청정에너지도 원자력과 비교할 수 없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사진)가 지난 2월 내놓은 책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탄소중립 에너지 전도사다. 미국 프랑스 등 각국 정상, 큰손 투자자들과 교감하면서 2015년 말 ‘획기적 에너지 연합(Breakthrough Energy Coalition)’이라는 펀드를 결성하고 청정에너지 투자를 이끌고 있다.

게이츠는 “밤낮과 계절에 관계없이 대규모로 전력을 생산하고, 지구 어디서나 작동하면서 유일하게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은 원자력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8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미국 전역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1000여 개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언제나 원자력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풍력은 ㎡당 생산 가능 전력이 1~2W, 태양광은 5~20W에 불과하지만 원자력은 500~1000W에 달한다”며 “필요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선 얼마나 큰 장소가 필요한지 항상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

게이츠는 테라파워 등 소유한 회사를 통해 소형모듈원자로(SMR) 두 종류를 개발하고 있다. 소듐고속냉각로(SFR)와 용융염원자로(MSR)다. 모두 미국 에너지부가 지원하고 있다. 게이츠는 “정부와 협력해 몇 년 안에 공식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