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께 백신 月 3000만회분 생산
1000억 규모 전립선 건기식 공략
내년 지방간치료제 후보물질 도출
휴온스, 러시아 백신 8월 생산…심부전 신약개발 집중 투자

휴온스그룹이 코로나19 백신과 진단키트,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워 ‘코로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바꾼다는 전략을 짰다.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주도하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는 오는 8월부터 생산한다. 또 전립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쏘팔메토가 장악한 1000억원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계열회사인 휴메딕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새로운 매출 활로를 열고 있다.
백신, 9월 출하 가능
휴온스글로벌은 8월 스푸트니크V 생산을 시작해 9월부터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을 받았다. 컨소시엄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보란파마, 휴메딕스가 속해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협의하면서 유통과 허가 등을 담당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원액을 생산하고 휴메딕스와 보란파마는 바이알(약품 병) 충진과 포장 등 완제 생산을 맡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현재 설치 중인 2000L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50기(10만L)를 활용해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연말까지 월 2000만~3000만 회분을 생산할 것”이라며 “내년엔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국내 허가를 위한 사전 작업에도 착수했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스푸트니크V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한 휴온스가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1000억원 전립선 시장 도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커진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휴온스는 지난해 내놓은 여성 갱년기 유산균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사진)로 돌풍을 일으켰다. 단일 품목 기준 170억원의 매출을 올려 ‘블록버스터’ 건기식 제품이 됐다.

조만간 내놓을 전립선 건강 개선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해독 효과가 있는 식물로 알려진 사군자 열매가 주재료다. 인체실험 결과 전립선 비대증 완화와 빈뇨·야간뇨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돼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냈다. 약 1000억원 규모인 전립선 건강 개선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휴온스그룹은 발빠른 코로나19 대응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작년 초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 등을 미국 워싱턴 주정부에 수출했다. 이후 워싱턴 주정부의 정식 마스크 공급 업체로 선정돼 약 80억원 규모의 국산 KF94 마스크를 추가 공급했다. 휴메딕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새로운 매출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콜롬비아,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공급했다.
비제약 매출로 신약 개발 발판
휴온스그룹은 비제약 분야에서 거둔 자금 등을 활용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지방간치료제와 심부전치료제다. 지방간치료제는 단백질 분해기술플랫폼(PROTAC) 기술을 접목해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만을 선택적으로 찾아 분해시키는 방식의 치료제다. 내년에 최종 후보 물질을 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심부전치료제는 심부전 환자의 절반가량이 해당되는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 환자’를 타깃으로 한다. 심장의 이완기능 이상으로 인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5년 안에 50% 이상이 사망하는 질병이다. 휴온스는 심장근육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심부전을 개선하는 물질을 발굴했다. 이르면 올해 최종후보물질을 확정해 본격적인 신약 개발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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