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의 방향이 모더나와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 등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모더나와 계약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달 들어 18% 올랐다. 시가총액은 9조5000억원 증가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완제의약품(DP) 생산능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국내 모더나 백신 물량이 4000만 도스로, 모든 국내 물량의 DP를 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며 "모더나의 DP 가격은 1~2달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달러에 4000만 도스면 매출 약 450억원, 2달러면 900억원 수준이란 추산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지역 확대로 캐털란트 초기 공급 계약과 같이 1억 도스 공급과 가격 1달러로 가정하면 약 1130억원이다. 1달러에 10억 도스면 1조원 이상이 된다.

허 연구원은 "다만 이러한 가정은 연간 생산량과 가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주가 향방은 계약 체결 및 계약 조건 공개에 따라 달렸다"고 판단했다.

계약 조건은 고객과의 비밀 유지로 공시 및 세부 금액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금액이 매출 대비 5% 이상일 경우에는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작년 매출의 5%인 582억원 이상인 경우 공급계약 체결 공시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계약 체결 여부만 공개되고,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기 전까지 관련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다"며 "다만 언론 보도에 따라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부는 계약 내용과 생산량 등에 달렸다"고 했다.
"삼바 주가 향방, 모더나 계약 체결과 조건이 관건"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