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애착 브랜드" 주장했지만 선점 업체 탓 반려…소송도 패소
화웨이 개발 안드로이드 대체 OS '훙멍' 상표등록 실패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로 곤경에 처한 중국 화웨이(華爲)가 안드로이드 대신 자사 스마트폰에서 쓰기로 한 독자 운영체계(OS) '훙멍'(鴻蒙·영어명 Harmony)을 상표로 등록하는 데 실패했다.

13일 인터넷 매체 텐센트과기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법원은 전날 인터넷을 통해 화웨이가 국가지식재산권국을 상대로 낸 재판에서 패소했다고 공개했다.

화웨이는 지난 5월 국가지식재산국에 훙멍의 상표 사용을 신청했다.

그러나 국가지식재산국은 베이징해안훙멍표준물질기술공사와 허베이훙멍광고공사 두 회사가 앞서 '훙멍' 관련 상표 등록을 했다는 이유로 화웨이의 신청을 반려했고, 화웨이는 이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냈다.

화웨이는 재판에서 자사의 훙멍이 중국인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브랜드여서 미리 등록한 다른 업체의 상표와 혼동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런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 원고 측의 신청을 기각했다.

중국은 제도적으로 상표권 선점권을 인정한다.

이 때문에 지명도가 있는 단어를 사재기하듯 상표권 등록을 미리 해 놓고 실제로 상표권을 사용하려는 이들에게 높은 가격에 되파는 악성 업자들이 많아 중국 안팎의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훙멍은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 대체 용도로 개발한 범용 운영체계다.

앞서 화웨이는 스마트TV 등 일부 제품에서 훙멍을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고 향후 출시할 새 스마트폰에도 훙멍을 정식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훙멍 탑재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최근 화웨이는 기존에 판매된 일부 스마트폰의 운영체계를 훙멍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에서 훙멍을 쓰기 시작하는 것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결국 세계 보편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밀려나 어쩔 수 없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화웨이는 훙멍이 안드로이드보다 우수한 기능을 갖췄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지역이 아닌 해외 지역 고객들은 이미 세계 보편 생태계에서 벗어난 화웨이 스마트폰을 외면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한때 삼성전자와 더불어 세계 1위를 다투던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2분기 20%, 작년 3분기 14%, 작년 4분기 8%로 추락한 상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