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펄어비스 등 실적 추락…신작 제때 출시한 위메이드·넷마블 등 선전
게임업계 날아든 '코로나 특수' 청구서…인건비 늘고 신작 밀려
올해 1분기 게임업계에 '코로나 특수' 청구서가 날아들었다.

갑자기 도래한 비대면 시대에 게임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렸으나, 그 반대급부로 인건비가 크게 증가하고 신작 게임 개발이 지연되는 등 후폭풍이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 영업이익 71.7% 감소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출시 6주년을 맞는 주력 게임 '검은사막'의 매출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인건비가 11% 증가하며 수익성을 해쳤다.

기대를 걸고 있는 '붉은사막'·'도깨비' 등 신작 게임의 출시는 아직 멀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9%, 영업이익은 76.5%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인력 증가·정기 인센티브 및 일회성 특별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전분기보다 26% 늘었다.

여기에 재택근무 체제의 영향으로 '트릭스터M'·'블레이드 & 소울 2' 등 신작 출시 시점이 밀린 것도 실적 추락에 큰 영향을 줬다.

컴투스도 성과급 지급 영향에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44.5% 늘면서 영업이익이 25.3% 감소했다.

넥슨의 올 1분기 글로벌 인건비는 총 139억 엔(1천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늘었다.

2분기에도 인건비 지출 확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5% 감소할 것으로 넥슨은 전망했다.

인건비 부담 증가는 업황 개선에 따른 인력 확보 경쟁 속에 업계 전반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나마 신작을 제때 내놓은 업체들은 호황을 이어 갔다.

위메이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46.7%, 영업이익은 755%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작 모바일 게임 '미르4'가 1분기에 456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오는 1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넷마블은 게임업계 빅3, 이른바 3N 중에서 가장 나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2'가 선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