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사진=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 [사진=연합뉴스]
KT가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통신 부문의 안정석 성과는 물론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KT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5.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4조5745억원, 영업이익 3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1.4% 증가했다.

특히 AI/DX(인공지능/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IDC(기업의 전산시설을 위탁 관리하는 곳)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AI/DX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또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와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기업회선,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기업고객(B2B)사업 매출도 2.3% 증가했다.

IPTV는 가입자 확보,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선 부문 매출은 본격적인 5세대(5G)통신 가입자 확대로 2.0% 증가한 1조770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1% 비중을 차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정액형 상품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 감소세가 안정화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초고속 인터넷은 전년과 유사한 50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의 체질 개선 핵심으로 꼽히는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T커머스와 온라인 광고 취급고(광고 대행사가 광고를 위해 지불한 각종 요금·제작비 따위를 합한 금액, 보통 광고 회사의 규모를 나타내는 기준)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개선됐다. 반면,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및 호텔 매출 감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3% 하락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KT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 KT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이어 지난 3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skyTV의 지분을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면서 KT그룹 콘텐츠 사업이 한 단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디어 사업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기술업체 '알티미디어'를 인수하며 미디어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속화했다.

금융사업도 개선이 진행 중이다. K뱅크는 제휴 확대 및 아파트 담보대출 등 혜택을 제공하며 4월 말 기준 수신금액 12조1000억원, 고객 수 537만명을 돌파했다. 연내 추가적인 지분 투자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KT는 지난 4월 자산관리 서비스 앱 '뱅크샐러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발표하면서 향후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KT는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 1분기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플랫폼을 필두로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