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원재료 공급망에 지장 초래 위험…혁신기업 의욕 꺾일수도"
화이자 CEO, 백신 지재권 면제에 반발…"문제가 더 많을 것"

국제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반기를 들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 게시한 사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지재권 보호 면제가 "틀림없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지재권 보호가 없어지면 세계 각국의 제약사가 너도나도 백신 생산에 뛰어들면서 화이자처럼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기존 기업들의 "원재료 공급망에 지장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 불라 CEO의 주장이다.

불라 CEO는 "우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 원재료에 대한 쟁탈전이 촉발될 것"이라며 "백신 제조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기업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원재료를 찾아다님으로써 모든 안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내놓은 코로나19 백신은 19개국에서 공수한 280가지 물질과 성분을 이용해 만든다고 불라 CEO는 설명했다.

그는 백신 지재권 면제가 "다른 기업들의 의욕을 꺾어 모험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의 (지재권 면제) 발언들이 과학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꺾지는 않겠지만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자본에 의존하는 수천 곳의 소규모 바이오테크 혁신업체들에도 마찬가지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오직 지재권이 보호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라 CEO는 백신 문제와 관련해 지난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원격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언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혀 글로벌 공급 확대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 지 이틀 만이다.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소재 국가인 독일도 불라 CEO에 앞서 지재권 면제 요구에 공개 반대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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