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디데이 ‘프록시헬스케어’ 우승…"전류로 치석 제거"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프론트원)의 스타트업 발표 행사 ‘디데이’에서 프록시헬스케어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특허청, 한국발명진흥회와 공동개최로 열렸다. 기술기반 스타트업 289곳이 경합해 48대1 경쟁률을 뚫은 6곳이 본선에 올랐다.
"미세전류로 바이오필름 제거" 프록시헬스케어
우승을 차지한 프록시헬스케어는 미세전류를 활용해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칫솔 ‘트로마츠’를 선보였다. 바이오필름은 미생물이나 세균이 무리지어 서식하기 위해 특정 물체에 만들어내 씌우는 막이다. 물때나 치석·치태가 대표적이다.

트로마츠 칫솔은 양치를 할 때 칫솔모 중앙에 설치된 전극이 미세전류를 발생시켜 전류 파동을 일으켜 바이오필름을 제거한다. 바이오필름이 음극·양극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물이 있는 환경에서 전류를 흘려 바이오필름 구조를 파괴하는 방식을 썼다. 미세한 전류 파동이 칫솔모 주변 10cm까지 퍼져 일반 칫솔모가 닿지 않는 곳까지 효과를 낸다.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는 “칫솔에 흐르는 미세전류는 인체에 이미 흐르는 전류와 비슷해 유해하지 않고, 양치할 때 전류가 느껴지지도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칫솔이 치주질환 예방 뿐 아니라 구취 방지, 염증 완화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을 활용해 향후 2년 내에 피부미용관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선박·태양광 패널 등 산업분야에서도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데에 기술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가 자세교정해주는 홈트 플랫폼 스파키
이날 본선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타트업도 여럿 나왔다. 데브언리밋은 AI기반 홈트레이닝 플랫폼 ‘스파키’를 소개했다. 이용자가 전문가가 올린 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하고, AI시스템이 웹캠 등 카메라 렌즈를 통해 이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자세를 교정해주는 서비스다.

운동시마다 단계를 올릴 수 있고, 자체 채점 결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했다. 각자 집에서도 다른 이들과 운동을 함께 하는 기분을 줘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다. 정규민 데브언리밋 대표는 “일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내기 힘든 동기부여 효과를 주는 서비스”라며 “현재 한국과 미국 동·서부에 서버를 두고 있고, 연내 프랑스에 서버를 열어 유럽 이용자 트래픽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장을 곧바로 웹툰으로" 투닝
툰스퀘어는 인공지능 기반 웹툰 제작 서비스 ‘투닝’을 운영한다. 만화로 표현하고 싶은 상황을 문장으로 쓰면 AI가 자연어 처리(NER)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한경이는 날씨가 맑아 기분이 좋다”는 문장을 입력하면 하늘에서 해가 비치는 풍경과 함께 캐릭터가 웃는 모습을 그려주는 식이다.

툰스퀘어는 문장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텍스트투툰(TTT) 기술을 특허 출원 중이다. 디지털 콘텐츠 마케터나 스토리 작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호영 툰스퀘어 대표는 “채팅 서비스에서 이모티콘을 쓰는 대신 웹툰 형식으로 채팅을 하거나, 학생들이 독후감을 웹툰 형식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편하게 치매 진단' 에이블테라퓨틱스
에이블테라퓨틱스는 AI 기반 모바일 치매진단 앱을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가 음성을 입력하면 이를 스펙트럼 이미지로 변환해 AI가 특징을 분석한다. 이때 음역 폭, 진동, 발화간격 등에서 치매환자 특성이 나타나는지를 따져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가능성을 진단한다. 종합병원 등 병원 11곳에서 수집한 임상환자 1300여명 데이터를 활용한다. 올 4분기 시범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형준 에이블테라퓨틱스 대표는 “치매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 진단과 선별”이라며 “정교한 AI알고리즘을 적용해 사람이 알아차리기 어려운 초기 치매 환자의 음성변화를 알아볼 수 있게 했다”고 했다. 그는 “혈액 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보다 가격은 낮고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기반 에어팝·라피끄도 '눈길'
에어팝은 모바일 사원증 출입 관리 솔루션 ‘에어팝’을 개발했다. NFC·블루투스 신호를 보내는 모바일 사원증을 도입하면 실물 카드 등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김동현 에어팝 대표는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운영해 방문 출입증 발급·회수, 장소별 출입권한 부여 등 서비스를 쉽게 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라피끄는 기술 기반 천연화장품 브랜드다. 꽃잎이나 잎 등 천연식물체를 연화하는 ‘소프트텍’ 기술을 개발했다. 식물체를 구성하는 셀룰로오스 네트워크를 절단해 식물이 갖고있는 성분을 직접 피부에 전달할 수 있게 했다. 이범주 라피끄 대표는 “식물 유효성분을 단기간 액상추출 하는 기존 방식을 통하면 저농도 성분밖에 쓸 수 없다”며 “반면 라피끄의 연화기술을 통하면 유효성분이 더 많이 포함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캠프 프론트원은 매달 디데이를 연다. 본선에 오른 기업에겐 최대 3억원 규모 투자 검토 기회를 제공하고, 프론트원 건물에 최장 1년간 무료 입주할 수 있게 한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는 4000만원 규모 특허사업화 패키지, 800만원 규모 스타트업 바우처 등을 지원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