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대비 수수료 저렴"
다음달 원주서 시범 운영
SK텔레콤이 간편 음식 주문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화를 걸면 식당의 모바일 주문 페이지가 스마트폰에 뜨는 독특한 방식이다. 통신 서비스를 활용해 최근 급성장 중인 배달시장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자체 ‘다이얼링크’ 서비스에 음식 배달 주문 기능을 추가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7일 음식배달 플랫폼 솔루션 기업인 KIS정보통신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IS정보통신은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 대구시 대구형 공공배달앱 등 지방자치단체별 음식배달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이얼링크는 스마트폰 키패드로 번호를 입력했을 때 음성 통화가 되는 대신 모바일 홈페이지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지난 3월 SK텔레콤이 최초로 출시했다. 앱을 설치하거나 웹 주소를 외울 필요가 없이 전화를 걸듯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음식 주문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 사용자가 음식점별로 정해진 번호와 별표(*)를 입력한 뒤 통화 버튼을 누르면 음식점 모바일 페이지가 열린다. 원하는 메뉴를 고른 뒤 배달받을 주소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된다. 음식점 모바일 페이지는 KIS정보통신이 만들어 준다.

SK텔레콤은 다이얼링크를 통한 음식 주문 서비스를 다음달 강원 원주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다. 이후 연내 전국으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소상공인을 위해 기존 배달앱에 비해 배달·주문수수료를 크게 낮춰 책정했다”며 “월 배달 매출이 300만원 수준인 음식점은 기존 배달앱을 통할 때보다 최대 31만원까지 수수료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음식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는 와중에 나왔다. 통계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작년 배달앱 시장 규모는 15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0% 커졌다.

이번 서비스가 널리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다이얼링크를 통하면 특정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지만, 한 번에 음식점 여러 곳을 비교하고 따져보면서 고를 수는 없다. 음식점이 부여받은 다이얼링크 번호를 따로 홍보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한 배달음식 플랫폼 관계자는 “특정 번호가 한 음식점과 연결되는 방식은 사실상 단골들이 전화로 주문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사용자에게 많은 음식점 선택권을 제시하는 게 아니고, 음식점 입장에선 마케팅 채널 기능이 많지 않을 전망이어서 시장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고령자나 앱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본다”며 “다이얼링크를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로 정립해 소상공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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