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 설비투자가 품질 저하로 이어졌단 분석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 유명 유튜버가 제기한 인터넷 속도 문제로 KT(32,700 -0.46%)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설비투자액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연도별 설비투자액(CAPEX)은 2012년 3조7110억원에서 2018년 1조9770억원까지 매년 줄었다. 2019년 3조2570억원으로 한해만 늘었고, 지난해 다시 2조872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2년은 LTE 상용화 이듬해고 2019년은 5G 상용화 시기로, 결국 차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시기 전후를 제외하면 예외없이 투자액을 줄인 셈이다.

2019년 설비투자액도 6~7년 전이자 이전 세대 서비스인 LTE 상용화 이후인 2012년과 2013년(3조3130억원)보다도 적었다. KT는 2014년 황창규 전 회장 취임 직후 기가 인터넷 육성을 선언했으나 오히려 설비투자액은 4년 연속 감소했다.

타사와 비교해도 KT의 설비투자액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추산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유무선 설비투자액은 2조8720억원으로, SK텔레콤(326,500 -0.31%) 계열의 유무선 투자액 3조236억원보다 1500억원가량 적었다.

2019년에는 SK텔레콤 계열이 3조7312억원, KT 3조2570억원으로 양사 격차가 약 5000억원으로 더욱 컸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유선통신 시장점유율이 KT 41%, SK텔레콤 계열 29%, LG유플러스(15,350 0.00%) 20%이다.

앞서 KT는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임직원 일동 명의로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사과를 표명하고, 구현모 KT 대표는 같은 날 직접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지난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는 KT를 비롯해 통신3사 전수조사를 천명했다.

조경식 과기부 2차관은 지난 23일 서울 KT 아현국사를 방문해 통신재난 방지대책 추진현황을 점검하면서 "KT는 더욱 긴장해서 통신재난 안전 관리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 관리 등 기본부터 튼튼히 해야 한다"며 "KT가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 네트워크 품질 관리와 이용자 편익 증진을 소홀히 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10기가 인터넷 품질 문제 해결에 노력해야 한다"며 경고했다.

강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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