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도 중남미 국가에 백신 지원 약속…"국민 50% 접종하면"
프랑스, 백신 나눔 시동…"코백스에 백신 기부한 첫번째 국가"
프랑스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전달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하기로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최종 포장한 아스트라제네카(AZ)-옥스퍼드대학의 코로나19 백신 10만회분을 이달 중 '코백스'(COVAX)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구매하고 배분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2021년 말까지 저소득 국가에 전달할 코로나19 백신 20억회분을 확보하는 게 코백스의 목표지만 지금까지 현금 지원만 있었고 백신 기증은 한 건도 없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프랑스가 코백스에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한 첫번째 국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6월 중순까지 총 50만회분을 코백스에 기부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다른 백신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코백스에 백신을 납품하는 인도가 지난달 말 내수 공급을 이유로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 코로나19 백신 기부를 촉구했다.
프랑스, 백신 나눔 시동…"코백스에 백신 기부한 첫번째 국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올해 안에 최소 75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코백스에 기부해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안도라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국민 50% 이상이 접종 완료하는 즉시 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 7월께 해당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산체스 총리는 예측했다.

이날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호소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백신 민족주의와 같은 위험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개발도상국의 백신 접종에 몇 년이 걸릴 것이고 이에 따라 전 세계가 회복하는 속도 역시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