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 상장 파티를 너무 즐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상장을 계기로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이 너무 파티를 즐긴 나머지 숙취현상으로 주말 폭락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코인베이스의 뉴욕상장 직전 6만4000달러를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후 급락해 19일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 5만500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전고점 대비 15%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모든 암호화폐가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도지코인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암호화폐 파티의 절정은 지난 14일 코인베이스의 상장이었다. 상장 당일 암호화폐의 시총은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당시 시총은 2조2250억 달러에 달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도 시총이 680억 달러로, 시총 1위 거래소에 등극했다.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가 상장에 성공함에 따라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주류투자처에 편입될 것이라며 환호했다. 하지만 주말 폭락사태가 발생하자 암호화폐 업체인 갤럭시 디지털의 설립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돌이켜 보면 투자자의 행복감이 지나쳤다"고 말했다.

이제 막 상장한 코인베이스가 전통의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의 시총을 추월한 것 자체가 과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도지코인을 보면 투자자들의 행복감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13일 블룸버그는 상장 후 코인베이스의 시총이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프레드 어샘은 각각 150억 달러와 2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는 모두 56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매일 회원이 1만3000명씩 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2012년 샌프랜시스코에서 출발했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랠리하자 회원과 순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암호화폐 호황에 힘입어 올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1분기 순익이 최대 8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도 13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 매출을 이미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