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1억 회 분량 추가 제공이나 미국 내 잉여분 제공 거론"
日스가, 방미 중 화이자에 코로나 백신 추가 공급 요청할 듯
미국을 방문 중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제공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방미 기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 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이 회담에서 스가 총리는 일본에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의 추가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가 일본에 1억 회(약 5천만명) 분량의 백신을 신규 공급하거나 미국 내 잉여분을 일본에 제공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스가 총리가 화이자 최고경영자와 대면 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방지 대책 차원에서 전화 회담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저녁 출국한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미국에 도착했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늦게 시작했고,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접종 속도도 느린 편이다.

스가 총리는 지금까지 백신 확보와 관련해 "6월 말까지는 1억 회 분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자민당의 간부는 교도통신에 "(화이자 백신의) 추가 공여가 가능하면 고령자 백신 접종을 빨리 끝낼 수 있고 전체 (접종) 계획도 앞당길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은 지난 2월 17일 의료종사자(약 480만명)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이달 12일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약 3천600명) 대상 접종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