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코로나19 변이를 잡아내는 진단키트로 유럽 공략에 나섰다. 여러 유전자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살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도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분기엔 3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씨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진단키트 유럽 수출
씨젠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인 ‘올플렉스 SARS-CoV-2 마스터 어세이’와 ‘올플렉스 SAR-CoV-2 배리언츠 Ⅰ 어세이’의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제품 모두 지난달 유럽 체외진단시약(CE-IVD) 인증, 지난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 허가를 각각 획득했다. 수출 대상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23개국이다. 칠레 등 중남미 수출도 타진 중이다.

이들 제품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2시간이면 결과가 나온다. 튜브 1개로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바이러스 등 10개의 표적 유전자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마스터 제품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배리언츠 제품은 어떤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알려준다. 영국형, 남아프리카공화국형, 브라질형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는 물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적 호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0% 증가한 352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4417억원)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3분기(3269억원) 매출을 웃돌았다. 월별로는 지난달 12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월(1270억원), 2월(966억원) 실적을 뛰어넘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 진단키트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존 진단제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이달부터는 변이 바이러스 진단키트 수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은 인공지능(AI) 기반 병원체 유전자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인실리코’를 이용해 전 세계에서 수집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대로 이에 맞는 진단키트를 신속하게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