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지정 이슈도 해소
아이진(34,150 +25.32%)이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서다. 또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해 관리종목 지정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13일 아이진에 따르면 회사는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납입일은 오는 6월25일이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7월7일이다.

아이진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90억원을 시설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임상과 상업화를 위한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작년 4월부터 mRNA를 기반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연구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말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두 단계의 임상을 진행할 계획으로, 임상 1상에서 활용할 mRNA 백신은 위탁생산을 통해 이미 확보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후기 임상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추후 확충을 통해 상업화 물량까지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자금을 제외한 510억원은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아이진은 현재 호주에서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 주요결과(톱라인)의 자체 분석 데이터를 발표하고, 오는 6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는 하반기에 진입하는 대상포진 백신의 후기 임상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심근허혈성 치료제와 창상 치료제 등의 후속 임상에도 자금을 쓸 방침이다.

mRNA 코로나19 백신 임상에는 200억원 가량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와는 별도로 정부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지원 규모와 방법은 기존 기업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디옥시리보핵산(D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넥신(96,100 -0.62%)은 작년 10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지원’ 사업에 선정돼 93억원을 지원받았다.

아이진 관계자는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와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임상 진입에 맞춰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리종목 지정 이슈 해소…연내 기술이전 기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진의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중은 110.3%다.

연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지 못하거나, 자기자본의 50%가 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하면 코스닥상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아이진은 2015년 11월 기술성장기업 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해, 3년간 이 조항을 적용받지 않았다. 현재는 유예기간이 끝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설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아이진 관계자는 “2018년부터 바이오인포메틱스와 의약품·건강기능식품 도매 사업으로 매출을 내고 있고, 연 30억원 이상의 현재 매출 수준은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5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주력 후보물질의 임상과 연구개발 비용의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진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리면서, 관리종목 지정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기자본의 50%가 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로, 당장은 아니지만 1~2년 후에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험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이 같은 위험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진은 유상증자 이후 보통주 1주당 신주 0.2주, 우선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한다. 무상증자의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6월29일이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7월12일이다.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성과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내 대상포진 예방백신에 대한 기술이전도 기대하고 있다. 아이진은 연초 해외 백신기업과 대상포진 예방백신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이진은 이 기업에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남미 전역의 기술이전 우선협상권을 줬다. 양사는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호주 임상 1상 결과를 토대로 후속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해당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인구가 밀집한 아시아와 남미 시장에 대한 기술이전으로 상당한 규모의 계약금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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