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이 백신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도입해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과 상업화에 나선다.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도 검토 중이다.

에스티팜은 “미국 제네반트사이언스에서 코로나19 mRNA 상업화에 필요한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발표했다. LNP는 mRNA 백신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핵심 원료다. mRNA는 주변 온도나 화학물질에 영향을 받아 변질되기 쉽다. 이 때문에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은 mRNA 손상을 막기 위해 영하 온도에서 운송해야 한다. mRNA 백신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선 지방으로 이뤄진 LNP를 보호막으로 활용해 약물이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에스티팜은 제네반트의 LNP 약물전달체 기술을 도입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제네반트에 계약금과 백신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성과금 등으로 최대 1496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제네반트는 이미 임상을 통해 LNP 약물 전달 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황이다. mRNA 합성 및 항체 생성 기술, LNP 약물 전달 기술을 모두 확보한 국내 기업으론 에스티팜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도 진행 중이다. 에스티팜은 mRNA 대량생산을 위한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공장을 올 2분기 내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화이자 백신 연간 240만 병(도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