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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한 직원 해고하자
베테랑 연구원들 '불만 폭발'
고위급 인물까지 사퇴 이어져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뒤숭숭하다. 회사를 대표하던 베테랑 인공지능(AI) 연구자가 줄줄이 옷을 벗었기 때문이다. AI 윤리를 연구하던 직원이 잇따라 해고되면서 파장을 겪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고위급 인물까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글 내부에서도 AI 연구가 차질을 빚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구글의 윤리 AI팀을 총괄했던 새미 벤지오 구글 연구과학자가 최근 회사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연구팀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른 흥미로운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구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식 사임 일자는 이달 28일이다.

벤지오는 구글의 핵심 연구자다. AI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뉴립스(NeurIPS)의 총괄의장을 지냈으며, 인공신경망과 기계학습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2010년대 ‘기계학습 붐’을 일으킨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딥러닝 대부’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2007년 구글에 입사한 이후 14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사직은 앞선 AI 연구원의 ‘줄퇴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윤리 AI팀의 한 연구원을 해고했다. 해당 직원은 구글 AI 모델이 가진 ‘편향성(bias)’을 지적하는 논문을 쓰다 회사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 2월에는 이를 지지했던 또 다른 AI 연구원이 해고당하며 논란이 커졌다. “회사에 반기를 들면 쫓겨난다”는 비판이 거세지던 가운데 벤지오는 최근까지도 이들을 변호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 전엔 급기야 최고경영자(CEO) 사퇴까지 있었다. 구글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CEO가 지난 2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더딘 자율주행 관련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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