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카카오 등 10만 곳 가입
문서 전송·입력·체결·보관 한번에
이영준 대표가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이영준 대표가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화상회의가 일상화하고 인공지능(AI) 도입이 늘어나는 등 기업의 업무 방식이 급변하고 있다. 계약 업무도 변화하는 영역 중 하나다. 기존에는 당사자가 대면해 서면으로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퀵서비스로 계약서를 주고받는 모습도 흔히 보이던 풍경이다.

모두싸인은 회사 이름과 같은 전자계약 서비스 ‘모두싸인’으로 국내 기업의 계약 문화를 바꿔놓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2015년 창업 이후 10만 개가량의 고객사, 54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는 “전자계약 도입을 망설이던 기업도 코로나19를 계기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대면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대비 유료 고객사가 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두싸인의 최대 장점은 간편함”이라고 강조했다. 모두싸인은 클라우드 기반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별도 설치 없이도 웹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문서 업로드, 계약서 전송 및 입력, 체결까지의 과정을 자동화했다. 계약서 보관과 관리도 이 서비스를 통해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접속한 사용자의 행위 이력을 남겨 법적 효력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싸인은 서비스 출시 초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계약 업무에 익숙하지 않거나 번거로워하는 사용자에게 이 서비스가 더 통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모두싸인을 도입하고 있다. 포스코, 카카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간편한 전자계약이 다양한 사용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중견기업과 대기업도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각종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계약 서비스는 네트워크 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다. 계약을 체결하는 상대방이 모두싸인을 쓰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도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많은 기업이 전자계약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하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미국의 도큐사인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44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도입한 기업이 많지만, 전자계약의 편리함을 알게 된 만큼 서면으로 계약하던 과거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싸인은 최근 대규모 ‘실탄’도 장전했다. 지난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 브리즈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표는 “AI 등 각종 기술을 접목해 더 간편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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